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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송 직원이 수술 '인천 21세기 병원' 수사 착수

환자 이송 직원이 수술 '인천 21세기 병원' 수사 착수
입력 2021-05-24 19:54 | 수정 2021-05-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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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는 지난주 인천의 한 척추 전문 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 직원들이 절개부터 봉합까지 수술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고발했습니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보건 당국도 조사를 벌이는, 공적인 사안이 됐고 시청자의 요구도 잇따른 만큼 저희는 오늘, 해당 병원의 이름을 공개합니다.

    인천 남동구의 21세기 병원, 정부가 지정한 척추 전문 의료 기관입니다.

    MBC는 의혹 해소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경찰에 대리 수술 의혹 영상을 제공했는데요.

    먼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21세기병원'.

    80개의 병상을 갖춘 척추전문병원입니다.

    MBC가 입수한 이 병원의 수술실 동영상에는 의사 면허가 없는 병원 원무과장과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진료협력팀장 등 행정 직원들이 절개와 수술, 봉합까지 하는 대리 수술 장면이 담겼습니다.

    정식 의사인 원장들이 수술실에 머문 시간은 5분에 불과했습니다.

    [병원장]
    "○○○씨! 이제 다 됐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MBC로부터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동영상 속 등장인물들을 특정하고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병원 내부 제보자에게는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경찰은 질의서에서 '인천21세기병원'에서 언제부터 대리 수술이 이뤄졌는지, 누가 대리 수술을 지시했는지, 대리 수술로 피해 본 환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보자에 대한 서면 조사가) 보통 2~3일 걸리거든요. (변호사와) 상담을 해서 답변하기 때문에…"

    이와 함께 수술 기록과 일지, 병원 내 CCTV등 관련 자료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찰은 대리 수술에 관여한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인천 남동구 보건소가 1차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 병원 진료 기록부에는 모든 수술을 의사가 직접 진행한 것으로 작성돼 있었고, 수술실 입구에 설치된 CCTV에는 녹화된 영상이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남동구 보건소]
    "수술실 쪽, 5층에 대해서만 CCTV가 촬영은 되는데, 세팅을 잘못하셨다고 그러시면서 녹화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보건소는 진료 기록부 조작 등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도 '인천21세기병원'의 대표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을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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