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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시간 영상'에 원장 3명 다 등장…조직적 '대리 수술'?

[단독] '10시간 영상'에 원장 3명 다 등장…조직적 '대리 수술'?
입력 2021-05-24 19:56 | 수정 2021-05-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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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병원에는 신경외과, 정형외과 의사가 여러 명 있습니다.

    저희가 10시간 분량의 수술 영상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봤더니 대표 원장 말고 다른 의사들의 수술장에도 이 행정 직원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병원 전체가 대리 수술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이어서 조희형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21세기병원의 지난 2월, 또다른 수술실 영상.

    엎드려 있는 환자가 척추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원의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진료협력과장이 수술실로 들어옵니다.

    수술복을 갖춰입고, 환자의 몸 위에 멸균포를 덮습니다.

    준비를 마친 과장은 간호사로부터 수술칼을 건네 받은 뒤 절개를 시작합니다.

    수술 시작 1시간 뒤, 이 병원의 '진짜 의사'가 등장합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병원의 공동원장 A씨.

    A씨는 진료협력과장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환자의 좌우로 선 두 사람, 의료용 현미경도 함께 보고, 수술 도구인 석션을 서로 주고 받으며 처치를 합니다.

    A 원장은 들어온 지 10여분 만에 수술실을 나갔고, 진료협력과장이 수술 부위를 꿰메는 봉합까지 마무리합니다.

    이 병원의 원장은 3명, 대표 원장을 비롯해 공동원장 A씨와 B씨입니다.

    MBC가 확보한 10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세 원장이 모두 등장합니다.

    그리고 병원 행정직원인 원무과장, 진료협력과장, 진료협력실장이 번갈아가며 대리수술에 참여합니다.

    때로는 행정직원이 2명, 때로는 1명이 대리수술을 합니다.

    정식 의사인 원장들이 혼자서 수술의 전 과정을 다 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행정직원이 절개를 하고, 원장이 필요한 처치를 하고 다시 행정직원이 봉합을 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동영상에서 환자에게 목소리를 들려주는 사람은 원장이 유일합니다.

    [대표원장]
    "0원장입니다. 이제 꿰매야 되니까 좀만 참으세요."

    행정직원들은 내내 침묵을 지킵니다.

    이렇게 되면 뒤를 볼 수 없는 환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한 사람이 원장이라고 믿게 됩니다.

    인천21세기병원이 '대리 수술'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은폐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직원들이 되게 능숙하게 분업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불법 대리수술을 하고 있거든요. 한 사람의 불법행위가 아니고 이 병원 전체가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걸 보여주는 거고…"

    제보를 한 내부 관계자는 "병원 직원들은 향후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문제제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식으로 직원들이 자주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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