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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처럼 말린 '1천 원' 지폐?…여전한 마약의 흔적들

빨대처럼 말린 '1천 원' 지폐?…여전한 마약의 흔적들
입력 2021-05-24 20:31 | 수정 2021-05-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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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마약파티를 벌이던 외국인 수십 명이 무더기로 검거가 되면서, 폐쇄적인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들이 마약 투약의 온상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속 이후 지금은 어떤지 잠입 취재를 해 봤더니, 외국인 전용업소 곳곳에서 여전히 마약과 관련된 의심스런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전남 목포의 한 외국인 전용 유흥주점.

    해경특공대가 철문을 뜯어내고 뛰어듭니다.

    외국인 34명이 단체로 마약 파티를 벌이던 현장입니다.

    실제 마약은 물론 마약 흡입에 쓰기 위해 빨대처럼 둥글게 말아둔 천 원짜리 지폐가 무더기로 압수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마약 투약을 하다 적발된 유흥주점인데요.

    현재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 국기로 장식된 입구를 지나면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계단 중간은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업소 직원]
    (어떤 손님들이 많이 와요?)
    "여기는 보통 베트남, 외국 사람 받아요."

    내부에는 출입자를 일일이 감시할 수 있게 CCTV 모니터를 켜뒀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위에서 기다랗게 말린 천 원짜리 지폐가 눈에 띕니다.

    2주 전, 마약 파티에서 증거품으로 압수했던 것과 똑같은 모양새입니다.

    [업소 직원]
    (이건 뭐예요?)
    "이거는 그냥 그 나쁜 거예요. 잘 모르겠습니다. 쓰레기. 쓰레기."
    (지폐는 왜 이렇게 말려 있어요?)
    "저 모르겠습니다."

    마약 범죄로 적발된 업소들은 모두 내부에 현금지급기를 갖다 놨습니다.

    [업주]
    "예전부터 있었어요."
    (원래부터 있었어요?)
    "왜 그런 게 궁금해요?"

    경찰은 마약 거래에 필요한 현금을 즉석에서 찾게 하려고 설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마약을) 현금으로 바로바로 팔았어요. (현금지급기는) 베트남 노래방은 다 있던데요… 저도 몇 군데 있는 것 보고 놀랐어요."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선원이 많은 항구 인근 산업단지 지역.

    외국인 마약 유통의 거점으로 드러난 전용 유흥업소에선 석연치 않은 증거들이 지금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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