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새 유통 업계가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 하면서 해외로 물건을 보낼 배를 구하지 못해서 발을 구르고 있다는데요, 그 만큼 해운사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고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국적 선사 HMM은 1분기 영업 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고 합니다.
잘 나가는 해운업, 이럴 때 고민해 봐야할 정부의 역할을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14일, 영국 런던 게이트웨이 항.
국내 해운사 HMM의 알헤시라스호가 입항하자, 항만 측이 환영의 의미를 담은 물대포를 쏘며 뱃길을 열어줍니다.
[전기운/알헤시라스호 선장]
"기항하는 주요 항구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환영을 한 것인데요, 그 당시에는 긴장이 돼서 눈에 잘 안 들어왔거든요..이제는 일할 맛도 나고, 자부심까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알헤시라스 호는 컨테이너 2만 4천개를 실을 수 있는 2만 4천 TEU급,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입니다.
배 길이 400미터, 수직으로 세우면 파리 에펠탑이나,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습니다.
HMM은 지난해 이런 2만 4천 TEU급 선박 12척을 확보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배가 클수록 많이 실으면서도 운임은 줄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우수한/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해상 운송에서 가장 큰 것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배가 커지면 커질수록 운임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운임 경쟁력을 가지고 다른 운송 수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거죠."
이런 초대형 선박을 앞세워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193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건 물론, 전신 현대상선 시절을 포함해도 분기 최대 실적입니다.
만년적자기업이 국가대표기업으로 환골탈태한 겁니다.
정부의 역할도 컸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해양진흥공사를 공식 출범시켜 HMM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발주를 지원했습니다.
[김인현/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때도 선박이 너무 많은데 한국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이렇게 했는데, 우리가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서 했는데 아주 성공적인 작품이 된 거죠."
10년만에 찾아온 호황이라지만, 언젠가 불황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제 호황이든 불황이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단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과거처럼 잘 나갈 때 투자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이준하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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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집중취재M] 배는 커지고 운송비는 낮아지고…해운업 최대 호황
[집중취재M] 배는 커지고 운송비는 낮아지고…해운업 최대 호황
입력
2021-05-24 20:54
|
수정 2021-05-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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