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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환자 안전'·'수술 관리' 9년간 만점…비결은 '셀프 평가'

[단독] '환자 안전'·'수술 관리' 9년간 만점…비결은 '셀프 평가'
입력 2021-05-25 19:53 | 수정 2021-05-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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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21세기병원의 조직적인 대리수술 의혹, 속보로 시작합니다.

    오늘, 이 병원을 척추 전문 의료기관으로 인증해준 보건복지부가 현장조사를 나왔습니다.

    과연 전문병원 자격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 복지부도 궁금했을 겁니다.

    MBC가 그 평가서를 입수해서 봤더니 환자 안전 관리, 또 수술 분야는 꼬박꼬박 만점을 받은 게 비결이었습니다.

    특히 여기엔 병원이 제 손으로 직접 만점을 준 것도 반영이 됐습니다.

    먼저, 조희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의사가 아닌 원무과장 등이 대리수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21세기병원.

    오늘 오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리수술 의혹을 비롯해 전문병원 인증 요건까지 다시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성우/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복지부는) 전문병원 지정기준 요건에 맞는지 보러 나왔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경우는 의료기관 인증요건 맞는지 그거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인천21세기병원은 지난 2012년 30병상 이상의 병원에 대해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이 우수하다는 의료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인증원 심의위원회를 통해 인증을 받으면 21세기병원처럼 '척추전문병원' 지정을 받을 수 있고, 광고도 할 수 있어 환자유치에도 도움됩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
    "(병원에서) 다른 병원보다는 안전한 병원이라고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죠."

    대리수술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는 의혹을 받는 21세기 병원이 어떻게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정부의 인증을 통과했을까?

    MBC가 입수한 21세기병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회의록.

    21세기병원은 2012년 처음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뒤 2015년, 2019년까지 3번 연속 위원회 만장일치로 인증을 유지했습니다.

    인증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간단했습니다.

    인천21세기병원이 자체적으로 최고 점수를 준 겁니다.

    올해의 경우 환자 안전 평가항목 23개 중 '최상' 23개, 수술 관리 평가항목 22개 중 '최상' 22개, 즉 스스로 만점을 매겼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셀프 만점'은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셀프만점을 확인해야 할 인증원은 지난 2018년 딱 한 번 현장조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의료기기관리 항목 외에 모두 만점을 줬습니다.

    결국 인천21세기병원이 셀프만점을 주고 인증원이 이를 인정해주면서 전문병원 지정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부실한 병원인증과 관리가 대리수술을 방조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서현권 / 영상편집: 장예은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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