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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김밥 되고 삼각김밥 안 돼요"…혼란의 급식 바우처

[오늘 이 뉴스] "김밥 되고 삼각김밥 안 돼요"…혼란의 급식 바우처
입력 2021-05-25 20:38 | 수정 2021-05-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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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급식을 거르게 된 학생들을 위해서,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희망급식 바우처'를 지급했는데요.

    무려 560억 원이나 투입된 이 사업에 대해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 두 자녀의 점심이 늘 걱정이었던 직장맘 A 씨.

    서울시 교육청이 희망급식 바우처를 준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즉시 신청했습니다.

    [A 씨/초등학생 자녀 둔 직장맘]
    "거의 도시락 배달을 해서 (점심을 챙겨 줬거든요.) 아이들도 물리고 저도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에) 기대감은 있었거든요. 편의점이라는 접근성이 굉장히 좋잖아요."

    바우처의 사용기한은 여름 방학 전인 7월 16일까지.

    막상 사용해보니 과연 그때까지 다 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A 씨/초등학생 자녀 둔 직장맘]
    "도시락을 한 번에 가서 산 적이 없어요. 어제저녁만 해도 편의점을 세 곳을 돌아다녔어요. 종류도 많지 않고…"

    희망급식 바우처 사용이 시작된 지 6일째.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초등·중학생 자녀 둔 학부모]
    "살 수 있는 게 너무 정해져서 샌드위치, 도시락 뭐 이러니까 많이 불편하죠."

    서울시교육청은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바우처로 살 수 있는 품목을 단 10개로 제한했는데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장에선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걸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밥은 살 수 있지만 삼각김밥은 안 되고, 흰 우유는 되지만 바나나 우유는 안 된다는 식인데요.

    [A 편의점]
    "물도 안 되더라고. 몰라 어째서 그러는지 물도 안 돼."

    [B 편의점]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건 바우처가 안 돼요. 삼각김밥이 안 되는 게 대표적인데…"

    [이경민/초등학생]
    "어디다 써야 되는지 조금 어려워가지고 쓰지는 않았어요."

    품절도 잦습니다.

    구입 가능한 제품이 적다 보니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B 편의점]
    "평소에 내 돈이라면 살 양보다는 좀 많이 사는…"

    정작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한 끼 해결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최은우/고등학생]
    "보통 늦게 가면 못 사고. 학생 아닌 분들이 다 쓸어가고 그러거든요."

    [초등학생 자녀 둔 학부모]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제공이 되는 거면 선택권을 좀 더 다양하게 넓혀서 해줬으면…"

    서울시교육청은 현장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품절 문제 등을 해결하고, 구매 가능한 품목의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취재구성: 김명순 / 촬영편집: 김정은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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