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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찬송가 행패', 보다 못한 기독교 단체가…

부처님오신날 '찬송가 행패', 보다 못한 기독교 단체가…
입력 2021-05-26 20:30 | 수정 2021-05-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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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부처님오신날, 서울 조계사 앞입니다.

    교인 10여 명이 찬송가를 부르고 불교를 모독하는 구호까지 외쳤습니다.

    꼭 이래야 했는지, 오늘 불교 단체가 아닌 개신교 시민단체가 기독교의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면서 이 교인들을 고발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석가탄신일, 서울 조계사 앞.

    '오직 예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청년 10여 명이 느닷없이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이른바 '전도 활동'은 5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조계사 관계자들이 말려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계사 관계자]
    "(오늘은) 불교의 최대 축제야. 축제인데 여기 와서 이러시면 안 되는 거고요."

    [개신교 신도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회개하십시오 여러분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경찰도 출동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의 한 개신교 교회 신도들.

    하루 전 불교에 갇힌 영혼을 구출하자며 조계사 앞에서 모이자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전도자]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면 지옥에 갈 거예요. 같이 천국 가야 하기 때문에. 그게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조계사에서 2백 미터 떨어진 인도에서도 또 다른 목사와 신도들이 하루종일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어린이까지 동참시켰습니다.

    급기야 한 개신교 시민단체가 석가탄신일 조계사 인근에서 소란을 피운 신도들과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홍승헌/목사]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목사로서 참담하고 심히 부끄러운 마음을 조계사를 비롯한 불교신자들과 그리고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고발당한 목사는 대체 뭘 잘못했냐는 입장입니다.

    [임요한/목사]
    "그냥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했을 뿐이야. 구원을 위해서 전할 것이고 뭘 해도 전할 것이고…"

    지난해 10월엔 한 기독교 신도가 승려들에게 가르침을 전파하겠다며 사찰에 불을 냈다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남오성/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다른 종교의 상징물을 훼손한다든지 불을 지른다든지 그런 사건들이 많이 있었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이런 단호한 조치도 때때로 필요하다."

    개신교 내에서도 이 같은 행위는 전도라는 이름의 종교 범죄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종교를 상대로 한 일부 개신교인의 난동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허원철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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