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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끝난 줄 알고 짐 싣다가"…화물 승강기 추락 2명 사망

"수리 끝난 줄 알고 짐 싣다가"…화물 승강기 추락 2명 사망
입력 2021-05-26 20:34 | 수정 2021-05-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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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 경북 포항의 철강 공단에서, 수리 중이던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추락 하면서, 노동자 두 명이 숨 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이번에도 현장엔 안전 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 괴동동에 있는 한 철강업체.

    드럼통과 장비를 가득실은 산업용 엘리베이터가 1층 바닥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급히 지게차가 다가와 들어올려 보지만 참변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21일, 55살 김영모씨와 45살 장 모씨는 이 엘리베이터를 3층에 고정해 두고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거의 끝날 무렵 누군가 엘리베이터가 정상 가동되는 줄 알고 3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화물을 실었습니다.

    이걸 발견한 장 씨가 화물에 손대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김영태/故 김영모 씨 형]
    "저희들한테 사전에 적재를 한다는 얘기도 없었고요. 물건만 없었어도 그렇게까지 밑에까지 안 내려갔다고 보거든요."

    엘리베이터는 마침 1층에 내려와 있던 김 씨마저 그대로 덮쳤습니다.

    장 씨와 김 씨는 모두 숨졌습니다.

    [이다영/故 김영모 씨 아내]
    "입관하기 전에 다 싸여 있는 사람만 봤는데 저는 그러고도 생각도 못 했어요. 입관해서 내려왔는데 (시신에) 다리가 없대요."

    유족들은 사측의 부실한 안전 관리로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회사 직원이 실수로 화물을 싣는 동안 작업 현장엔 이걸 감독할 안전 관리자가 없었다는 겁니다.

    [회사 관계자]
    "자세한 내역들은 국과수 또는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바, 조속한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장을 확인한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의 고정 장치 일부가 제거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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