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한미 양국은 42년 만에 우리 나라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완전히 없앴습니다.
이 조치는 정치·군사적인 의미 뿐 아니라 우리 산업과 경제도 드디어 우주로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된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오늘 뉴스데스크는 '우주'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이 세계적인 경주에서 우리는 어디쯤에 와 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나라 전체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을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앞으로는 광활한 행성 표면…
뒤로는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붉은 암석과 토양이 보입니다.
중국의 탐사로봇 주룽이 지구로 전송한 화성의 모습입니다.
"주룽이 준비 작업을 마치고 곧 화성 표면으로 나갈 것입니다."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은 화성 탐사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1분 전… 발사!"
중국 우주개발은 냉전시대 초기 구소련 기술을 이전 받아 시작됐는데, 1970년 고비사막에서 첫번째 위성을 쏘아린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엔 사람을 우주로 보내 무사히 귀환시켰습니다.
[량리위/중국 최초 우주인(2003년)]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해 인류에 복을 가져옵시다."
15년 후 중국은 지구와 교신이 어려운 달 뒷면에 탐사선을 발사해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창어4호 탐사선이 안전하게 착륙해 계획대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중국은 우주개발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에 30만 명이 종사하고 지난해 우리 돈 9조 원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달 29일 하이난에서, 하루 뒤엔 간쑤성 주취안에서, 일주일 뒤엔 사천성에서 로켓을 우주로 올렸습니다.
우주를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기지는 해상 발사센터를 포함해 중국에 모두 다섯 곳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연간 로켓 발사 횟수에서 이미 미국을 제쳤다가, 미국 민간 우주발사가 활발해지면서 엎치락뒤치락입니다.
중국은 내년 말 독자적 우주정거장 건설까지 계획중인데, 3년 뒤 중국을 뺀 16개 국가가 공동참여한 국제 우주정거장이 수명을 다하면 우주 연구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입니다.
[리치밍/중국항천국장]
"핵심 모듈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해 우주정거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중국 우주발사 로켓의 이름은 '장정'입니다.
뒤늦게 시작한 우주 개발의 긴 여정을 함축하면서, 중국 공산당 승리의 기반이 된 '대장정' 처럼, 결국은 필연적인 승리를 예고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중국은 화성 이후 목표를 2029년 목성 탐사로 잡았습니다.
우주개발에서의 '중국식 속도'에 맞추겠다고 했는데, 더 당겨질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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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희웅
[집중취재M] "화성 너머 목성으로"…중국의 '우주 대장정'
[집중취재M] "화성 너머 목성으로"…중국의 '우주 대장정'
입력
2021-05-26 20:48
|
수정 2021-05-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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