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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변호사 성폭행"…로펌 대표 '극단 선택'

"후배 변호사 성폭행"…로펌 대표 '극단 선택'
입력 2021-05-26 20:55 | 수정 2021-05-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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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신이 대표로 있던 사무실의 신입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한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사자는 사망했지만 피해자 측은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조사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서초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

    4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이 남성은 해당 사무실의 대표 변호사 A씨.

    재작년 자신의 사무실에 신입으로 입사한 20대 여성 변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사무실 등에서 10여 차례의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A씨를 고소했습니다.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지난해 5월 퇴직 의사를 밝힌 뒤에도 A씨는 사과를 하겠다며 피해자를 불러내 또 다시 성폭행했습니다.

    피해자는 "로펌의 대표인 A씨가 실무수습 변호사로 입사한 자신의 고용과 업무 분배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저항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씨가 법조계 내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저항하지 않으면 추가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지난해 12월 A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는 법조계에서 피해를 보고 있을 다른 여성 변호사들이 함께 나서주길 바라며 언론 인터뷰에도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틀전 기사가 보도되면서 A씨의 성폭행 사실이 알려졌고, A씨가 오늘 아침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피해자 측은 A씨는 사망했지만,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은의 변호사/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피해자가 고스란히 그 의구심과 어떤 비난의 눈초리에 놓이게 되는데, 오히려 사망하거나 그렇게 되더라도 이 조사가 이어지고 그 결과가 공표되는게 (필요합니다.)"

    피해자 측은 다음주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조계의 대응과 자성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수습변호사가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실무수습제도의 개선도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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