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임상재

간판은 여행사, 택배기사로 위장…24시간 성매매 적발

간판은 여행사, 택배기사로 위장…24시간 성매매 적발
입력 2021-05-27 20:22 | 수정 2021-05-27 20:56
재생목록
    ◀ 앵커 ▶

    경기도 일대에서 오피스텔을 수십 채 빌려서 기업형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온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전용 콜 센터에다 접촉은 예명으로 하고 또 택배 기사로 위장해서 오피스텔을 일일이 돌면서 현금으로 수금해 갔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매매를 알선해주는 콜센터.

    광고를 보고 전화하는 남성들을 상대로 24시간 영업을 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성매매알선등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아셨죠?>
    "‥"

    경찰에 적발된 일당은 모두 16명.

    이들은 경기도 일대 오피스텔 49곳을 빌려 고객에게 성매매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대금은 현금으로만 받았습니다.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 대금을 받으러 갈 때는 상자를 들고 새벽 배송에 나선 택배기사처럼 위장까지 했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성매매가 이뤄졌대요.>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못 봤어요."

    또 텔레그램 같이 추적이 어려운 SNS로만 대화했는데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총책은 '세종대왕', 조직원은 '참치' 등 서로를 별명으로만 불렀습니다.

    일을 마치면 문자와 통화내역 등은 삭제하도록 했고, "단속이 나오면 외장하드를 전자렌지에 돌리라"는 행동 지침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는 성매수 남성의 전화번호와 이용 일자는 물론 '기존 손님' '베스트' 등 개인 성향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이곳은 일반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콜센터로 운영됐던 사무실 문에는 보시는 것처럼 여행사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총책은 코로나로 어려워지자 동남아 국적의 여성 80여명을 끌어들여 성매매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한광규/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
    "(코로나 때문에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이 일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매매 여성들로‥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성매매 일당)들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지난 8월부터 알선한 성매매는 확인된 것만 무려 1만 3천여 건.

    건당 16만 원에서 18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억 원 넘게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작 경찰이 압수한 수익은 콜센터에 있던 현금 3천만 원과 일당 계좌에 남아있던 5억 2천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총책 강 씨 등 6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16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이 조직원들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나누고 행동강령까지 만드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영상편집 : 오유림/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