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일본의 올림픽 독도 도발.
이번이 처음일까요?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보고서를 토대로 만든 당시 성화 봉송로의 지도입니다.
여기 왼쪽 보시면, 독도 섬 두 개가 그려져 있고요.
'죽도' 즉 일본명 다케시마라고 써놓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지도, 이름 표기를 빼고 작은 점으로 찍어놓긴 했지만 여전히 독도를 그려놨습니다.
올림픽을 버젓이 정치 이슈화하고 있는 일본, 그런데 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보이지 않을까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일본이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지우라고 요구하자, 당시 IOC는 일본을 거들어 우리에게 삭제를 권유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당시 관방장관(2018년 2월)]
"다케시마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비춰서 (독도표기 한반도기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순진했던 건지 이 권유를 받아들였지만, 1년 뒤인 2019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독도 지도가 문제 되자 일본은 완전히 얼굴을 바꿉니다.
[스가 요시히데/당시 관방장관 (2019년 7월)]
"(일본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라는 한국 주장은)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입니다."
일본의 이중 잣대에 당연히 IOC가 나서줘야 하겠지만, IOC의 태도, 이번에는 다른데요.
평창 올림픽 땐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강조하더니, 이번 독도 표기 문제는 2년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묵묵부답인 겁니다.
IOC의 이중적 행태가 문제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체조선수들이 전범기 문양 유니폼을 입고 나와 우리 측이 항의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면서도 당시 우리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러머니를 한 데 대해서는, FIFA에 의뢰해 중징계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욱일기 응원도 보게 될 전망인데요.
일본 스스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반입을 금지했던 욱일기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허용한 건데, IOC, 이에 대해서도 "욱일기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지면, 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며 사실상 일본 손을 들어줬습니다.
스포츠 축제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돼선 안 된다는 IOC.
올림픽 정신이란 게 그때그때 달라지기도 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고보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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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준홍
[알고보니] 일본은 버젓이 독도 표기하는데…IOC는 어디에?
[알고보니] 일본은 버젓이 독도 표기하는데…IOC는 어디에?
입력
2021-05-28 20:05
|
수정 2021-07-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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