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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에서 컨테이너를 여는 순간…또 쓰러진 노동자

비탈길에서 컨테이너를 여는 순간…또 쓰러진 노동자
입력 2021-05-28 20:23 | 수정 2021-05-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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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을 연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세종의 한 제지 업체에서는 50대 화물차 기사가 거대한 폐지 더미에 깔려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업체 지시로 비탈길에 차량을 세웠고, 문을 열자 폐지가 그대로 쏟아졌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사측의 부주의 탓에 벌어진 인재라면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종시의 한 제지공장.

    화물차 뒤로 떨어진 거대한 폐지 더미 아래 한 남성이 깔려 있습니다.

    폐지 더미 무게만 무려 300kg.

    119 구급대원이 급히 목에 보호대를 채우고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지만 어제 숨을 거뒀습니다.

    사고는 화물차 기사인 A 씨가 싣고 온 폐지를 내리려다 벌어졌습니다.

    회사 측 지시에 따라 경사진 곳에 차를 세우고 작업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컨테이너를 여는 순간, 거대한 폐지 더미가 쏟아졌고, A 씨는 피할 겨를도 없이 깔렸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현장에는 작업 중지 명령서가 붙어 있고, 경사가 매우 가파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A 씨는 혼자 작업하고 있었고, 별도의 안전관리자는 없었습니다.

    고장이 났다는 현장의 CCTV엔 당시 상황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사고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사측의 부주의 탓에 벌어진 인재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A 씨 유가족]
    "비탈길 거기서 문을 열었다는 것은 내려가면서 짐이 쏠렸을 것 아니에요. 그러면 당연히 떨어지는 거잖아요.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죠."

    노조 측은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이 화물차 기사의 업무가 아닌데도, 사측으로부터 이를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균/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법규를 제대로 만들고 지켰더라면 반복된 사고는 아마도 어쩌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쌍용씨앤비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과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 / 화면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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