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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청소와 매립을 같이 하다 200kg 돌덩이에…

구덩이 청소와 매립을 같이 하다 200kg 돌덩이에…
입력 2021-05-28 20:25 | 수정 2021-05-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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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선 지하 구덩이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50대 노동자가 돌덩이에 깔려 숨졌습니다.

    굴착기 작업자가 밑에 사람이 있는 걸 줄 모르고 돌덩이를 집어 넣은 건데, 이런 작업을 동시에 하는 건 정말 말 이 안되는 일이죠.

    시공사인 현대 건설은 하청 업체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가 한 창인 건물벽 주변이 지하 3층까지 파여있습니다.

    건물을 올리면서 벽 주변의 지하 공간은 다시 흙으로 메워집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10시쯤 이 지하공간에 쓰레기를 치우러 갔던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200kg짜리 대형 돌덩이에 깔려 숨졌습니다.

    매립작업을 하던 굴착기 작업자가 이곳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돌을 투하한 겁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현대건설 소속의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있었다면서 사고는 하청업체가 돌발적으로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업구역도 아닌 곳에 돌덩이를 투하했다는 겁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보통은 큰 돌을 붓지는 않기 때문에, 반출을 한다든지 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이걸 여기로 (사고 지점으로) 떨어뜨린 거예요."

    쓰레기 제거와 매립작업이 동시에 이뤄진데 대해서도 작업이 이뤄지던 구역이 달라 동시 작업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원래 작업 구역 아닌 데를 (굴착기가) 갑자기 한 10미터인가 이상 이동을 해서 (돌을 투하했습니다.)"

    하지만 10미터 거리는 누가봐도 같은 구역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안전관리자가 있었는데도 200킬로그램짜리 대형 돌덩이를 운반하는데 보고만 있었다는 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도 매립 작업 중에는 주변을 통제하는 게 기본인데 당시 현장은 통제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굴착기가 돌덩이를 운반할 당시 안전 관리자 등이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폐기물인 돌덩이를 왜 땅에 묻으려고 했는지,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한재훈/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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