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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툰베리'들…'기후위기' 어른 대신 나선다

한국의 '툰베리'들…'기후위기' 어른 대신 나선다
입력 2021-05-29 20:29 | 수정 2021-05-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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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내일 열리게 됩니다.

    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있을 텐데요.

    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래의 어른인 청소년들이 현재의 어른들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국의 툰베리들을 만나보시죠.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교에 가는 대신 국회의사당 앞에 홀로 앉아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시작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15살 그레타 툰베리.

    (시위보다는 학교 가는 게 낫지 않니?)
    "미래가 없는데 배워서 뭐해요?"

    '결석 시위'는 또래의 참여 속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툰베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말뿐인 어른이 부끄럽다며 '미래 세대'인 자신들이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환경운동가]
    "어른들은 너무 오래 기후 위기를 방관했습니다. 더는 놔두지 않겠습니다. 눈엣가시처럼 굴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툰베리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

    검은 우비를 입은 학생들이 정상회의 슬로건 팻말을 세운 뒤 당근색 페인트를 뿌리고, 썩은 당근을 쏟아붓습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구해달라, 도와달라는 암호로 사용되는 당근을 이용해 정상들에게 지구를 구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기후 정의를 위해서 다같이 당근을 흔들어주시면…"

    우리나라의 '툰베리'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기후 위기가 바로 청소년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닥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윤현정/청소년기후행동]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1.5도 상승까지 7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24살, 25살 나이에 제 생존과 인간 존엄이 흔들릴만한 문제 앞에서 제가 버틸 수 있을지…"

    그래서 투표권이나 경제권은 없지만 환경 문제에 손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박채윤/청소년기후행동]
    "성인이 되자마자 기후 재난이 닥쳐서 피해가야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제 나이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괴되는 지구를 어른들에게 맡길 수 없다는 '툰베리들'.

    [그레타 툰베리]
    "염치도 없습니까? 우리는 절대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전 세계 툰베리들 경고에 귀기울여 답해야 하는건 어른들의 몫입니다.

    MBC 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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