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전 울산의 제련소에서 노동자 두 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충남 아산에선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4주째, 주말마다 이렇게 "또다시 노동자가 숨졌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하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요. 유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바닥에 쓰러진 작업자 2명이 심폐 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소속의 3,40대 남성 직원들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아연 부산물을 재처리해서 아연을 다시 추출하는 시설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리 등 다른 금속들도 나오는데 이 물질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사 관계자]
"(구리 등이 담긴 용기를) 확인해서 다 찼으면 지게차로 들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그것을 확인하다가 아마 가스에 질식돼서 (사망한 걸로)"
이 제련소는 고용노동부가 올해 2월 발표한 '2020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에 숨진 작업자들은 산업용 마스크와 안전모, 귀마개 같은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 특성상 설비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곳의 작업자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충남 아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
하청업체 소속인 카자흐스탄 작업자 A씨가 로봇 설비 작업중에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로봇 설비에서 철판을 꺼내기도 전에 로봇이 또다른 철판을 내려놓는 바람에 설비에 끼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동료가 화장실 간 사이 동료의 작업을 대신 해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기계 작동의 오류인지, 아니면 기계 조작의 오류인지, 또는 안전 관리 소홀인지 그 부분을 조사를 해야 돼요."
첨단 자동화 시설이라던 로봇 설비 공장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아산의 다른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설비 점검하던 40대 노동자가 숨졌고, 열흘 전 경남 함안에서도 산업용 로봇시설에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공장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 (울산)·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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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영재
'질식하고 끼어'…금속·자동차 공장에서 또 숨져
'질식하고 끼어'…금속·자동차 공장에서 또 숨져
입력
2021-05-30 20:08
|
수정 2021-05-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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