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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의 텅 빈 둥지…'알 도둑'은 누구?

괭이갈매기의 텅 빈 둥지…'알 도둑'은 누구?
입력 2021-05-30 20:19 | 수정 2021-05-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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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해의 작은 섬 '궁시도'에 괭이갈매기 떼가 장관을 이루는데요.

    5월초 산란기를 지나고 지금쯤 부화가 돼야하는데, 이상하게 새끼를 보기 어렵고 둥지 대부분이 텅 비어있습니다.

    누군가 알을 훔쳐 간 겁니다.

    괭이갈매기의 서식지가 없어질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조형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충남 태안군 모항항에서 뱃길로 1시간.

    만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서식하는 궁시도가 나옵니다.

    이들의 산란기는 4월 말에서 5월 초.

    20일을 전후해 부화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 새끼들이 둥지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몇 둥지를 제외하고는 온전한 곳을 찾기 힘듭니다.

    대부분 텅 비었거나, 다시 낳은 알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초 산란기인 이달 초, 누군가가 70% 정도의 알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김현태/조류 연구가]
    "몇몇 사람들은 괭이갈매기 알이 어떤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고, 알을 삶아 먹는 경우들이 많아서 아마 알을 다 걷어간 것 같습니다."

    알을 도둑맞은 어미의 5% 정도는 산란을 포기하지만, 대부분은 다시 알을 낳습니다.

    재산란한 알은 크기가 작아 새끼들이 태어나더라도 생육에 지장이 있습니다.

    알을 한번 더 도둑맞게 되면 괭이갈매기들은 산란을 아예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서식지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미란/바닷새연구실 대표]
    "이 지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는 안 올 수도 있고, 계속 반복되면 개체군 전체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2년 전에도 괭이갈매기 알 1천6백를 불법 채취한 일당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괭이갈매기의 알을 무단 반출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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