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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가 '미군 해방구'?…폭죽 난동에 과태료 부과도 못 해

해운대가 '미군 해방구'?…폭죽 난동에 과태료 부과도 못 해
입력 2021-05-31 20:12 | 수정 2021-05-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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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겠다면서 2천명이 넘는 주한미군, 또 외국인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폭죽까지 쏘면서 난동을 부린 건데요.

    구청 단속반은 방역 위반 현장을 200건 넘게 적발했지만 말로만 하지 말라고 했을 뿐 과태료조차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주한 미군 측은 "한국 경찰과 협력해서 주한 미군이 연루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주한미군을 포함해 외국인 2천5백여 명이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였습니다.

    술 마시며 춤을 추고,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술기운이 오르자 연신 폭죽을 터뜨리는 외국인들.

    해운대에서는 금지된 행동입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직원]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폭죽을 제가 수거를 했거든요. 빼앗았거든요. 모래 위에서 타는 차가 있어요, 실어 놨었는데 와서 탁 들고 가는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백사장은 무법천지로 변합니다.

    만취 상태로 시비가 붙는가 하면, 웃옷을 벗어 던진 한 외국인은 백사장에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러 나온 주한미군과 외국인입니다.

    방역수칙은 무시했고,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5명 이상 모이는 건 안 됩니다. <네, 네. 한 명은 갈 거예요.>"

    공무원 100명, 경찰 80명, 미군 헌병 4명까지 현장에 투입됐지만, 이들의 소란은 계속됐습니다.

    [해운대구청 단속반 직원]
    "떨어져 앉으라고 하면 떨어져 앉는데, 그게 다시 반복되고… 아까도 단속하려니까 계속 백신 맞은 거 보여주려고 하는 거예요. 자긴 맞았다고."

    3시간 만에 방역수칙 위반 행위 210건을 적발했지만, 과태료조차 전혀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작년 7월에도, 해운대에선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은 주한미군들이 난동을 부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영일/부산 해운대경찰서장]
    "미군의 경우에는 치외법권이라는 그런 권한이 따로 또 주어져 있기 때문에…"

    해마다 반복되는 주한미군의 난동에 시민단체도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미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추진위]
    "(왜 해운대에서)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술에 취해서 그렇게 난동을 부린다는 말입니까."

    주한미군 리 피터스 대변인은 "한국 경찰과 협력해 주한미군이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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