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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약혼자까지 압박한 상관들

[단독]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약혼자까지 압박한 상관들
입력 2021-05-31 20:27 | 수정 2021-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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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 커 ▶ 유족들은 이 중사의 원을 풀 수 있다면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을 공개해도 된다고 했지만 저희는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대신, 무엇이 이 중사를 죽음으로 내 몰았는지, 이 부대가 성추행 사건을 감추기 위해서 어떤 짓을 벌였는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공군이 조금 전, 이번 사건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강나림 기잡니다.

    ◀ 리포트 ▶ 성추행 사건 다음날. 이 중사의 직속 상관인 노 모 준위는 상부에 보고하는 대신 저녁을 먹자며 불러냈습니다.

    따로 술까지 가져와 마시던 노 준위는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작했습니다.

    이 중사는 자리에서 뛰쳐나와 결국 가족에게 알렸습니다.

    ◀ I N T ▶故 이 중사 고모 (제가 전화해서) 대학이나 작은 회사나 인지한 순간 반드시 신고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지금 술잔 앞에 두고 뭐하시는 거냐고, 당장 매뉴얼대로 진행하시라고 하지만 한 명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직속 상관은 이 중사를 따로 불러 "없던 일로 해줄 수는 없겠냐"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공식화되면 방역 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도 피해를 받는다"며 "상부에 보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 중사를 압박했습니다.

    같은 군인인 약혼자에게까지 연락해 "잘 말해서 좋게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생각 좀 잘 해달라"고 했습니다.

    회유와 협박이 계속됐지만 군은 이번에도 피해자를 보호할 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 S Y N ▶김정환 / 피해자 측 변호인 이 사건 이전에도 사실 한번 (같은 가해자의) 강제 추행 피해를 받았고 그걸 보고했는데 상사와 준위가 합의를 종용하면서 문제화 시키지 않았고, 또 그 이후에 같은 내용의 피해를 받은 것입니다.

    부대가 선임해준 국선변호인은 코로나 격리 때문에 못온다는 말만 할 뿐 아무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았고, 피해자 조사때 조차 동행해주지 않았습니다.

    ◀ S Y N ▶故 이 모 중사 어머니 내 군 식구도 못 지키면서 무슨 나라를 지킵니까. 어떻게 애를 이렇게 외롭게…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듭니까…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
    [알려왔습니다] 故 이 중사 국선변호인 보도 관련 본 방송은 공군 내 성추행 사건 피해자 故 이 중사의 국선변호인이 피해자와 단 두 차례만 통화했고, 피해자 신상 유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국선변호인은 "국선변호인으로 선정된 당일 피해자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총 7차례의 통화와 12차례 문자를 통해 피해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연락을 취했으며, 피해자 조사에 동행할 다른 국선변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사전에 안내하는 한편,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누설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한재훈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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