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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울 일이 막막해서"…원룸에서 혼자 출산한 뒤 방치 살해

"키울 일이 막막해서"…원룸에서 혼자 출산한 뒤 방치 살해
입력 2021-05-31 20:30 | 수정 2021-05-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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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원룸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 여성은 키울 방안이 막막해서 아이를 방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원룸 주택.

    어제 저녁 8시쯤 갓 태어난 영아의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영아를 버려두고 신고한 사람은 아기의 친엄마인 22살 A 씨였습니다.

    원룸에서 친구와 함께 살던 A 씨는 지난 27일 새벽, 친구가 집을 비운 사이 혼자서 몰래 아기를 낳았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30분 만에 숨져 부엌 싱크대 아래에 놓아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돌아온 친구가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결국 A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여수경찰서 관계자]
    "룸메이트 친구가 썩는 냄새가 나니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실토해서, 친구가 전화를 했는데 둘이 상의해서 경찰에 신고하자 (한 것입니다.)"

    A 씨는 "원치 않은 임신이었고, 아기를 키울 일이 막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임신 사실을 5개월 만에 알게 됐지만 두려운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 씨는 평소 부모와 별다른 왕래 없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아기를 부검하고, A 씨에 대해선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송정혁/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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