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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맞잡은 손'에 눈물 '왈칵'…접종자 일상 회복 첫날

직접 '맞잡은 손'에 눈물 '왈칵'…접종자 일상 회복 첫날
입력 2021-06-01 20:05 | 수정 2021-06-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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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19 백신 관련 소식으로 이어 갑니다.

    백신 접종자 한테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한 걸음 다가선 날이었습니다.

    요양 병원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으면서 면회를 한다는 게 또 경로당에 모여서 담소를 나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절절하게 공감한 첫 날 풍경을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

    휠체어에 앉은 아내는 남편과 손을 부여잡자마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년 반 만의 대면 상봉.

    아내의 눈물은 좀처럼 멎지 않았습니다.

    "울지마 괜찮아…"

    남편은 부쩍 야윈 아내의 모습이 안타까운 듯 주름진 손으로 두 다리를 연신 주물렀습니다.

    [김창일/면회객(2차 접종 완료)]
    "자주 와야지 그럼, 주일마다 오고…(다음에) 애들 데리고 올게…"

    경기도 안산의 또다른 요양병원.

    88살 김 할머니가 남편을 만나러 왔습니다.

    체온 측정과 손소독을 한 뒤 접종 증명서를 보여줍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예방 접종 확인서, 확인했어요. 어머니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마침내 1년 반 만에, 남편의 손을 직접 잡아볼 수 있었습니다.

    [면회객 김 할머니]
    "(입소자 이 할아버지: 잘 있었냐고?) 잘 있지…영감 보고 싶어서 죽겄어. 손이 왜 이렇게 차디차…"

    오늘부터 요양병원에서는 입소자나 면회객 중 한 쪽만 접종을 완료해도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할아버지/요양병원 입소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보고 싶어도 못 보고 못 봤지. 주사를 맞아야 가족들도 볼 수 있고 여러 사람을 다 볼 수 있고…"

    문을 다시 열고 어르신들을 맞이한 복지관이나 경로당에도 활기가 감돌았습니다.

    1차 접종 날짜를 꼼꼼하게 기록한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밀린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왕신]
    "(백신) 1차 맞은 지 오늘이 2주에요. 여기 나오면 서로 안부도 묻고 살아온 잡다한 얘기도 할 수 있고…"

    서예나 요가, 미술 강습도 인원제한 없이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장희]
    "요가랑 사군자 배우려고 왔습니다. (백신) 주사를 맞아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생기니까…"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마스크를 벗고 이뤄지는 노래 교실이나 관악기 강습 등의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8명까지만 가능했던 직계 가족모임도 접종자는 예외가 인정돼 더 많은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박탈당했던 소중한 일상의 회복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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