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네이버는 한때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기도 했죠.
겉으로는 수평적 소통을 강조 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직원들은 네이버의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조직 문화가, 직원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IT 벤처의 신화.
네이버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대학생들이 취직하고 싶은 기업 1위였습니다.
[네이버 전 직원]
"어떻게 보면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수평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었거든요. 그 전까지만 해도 뭔가 창의롭게 도전도 하고 실험도 하는게 있었는데…"
네이버는 유독 수평적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2014년에는 직급제를 폐지했고, 2017년에는 이사 호칭과 임원제까지 없앴습니다.
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2018년 IT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네이버 노동조합.
노조는 창립선언문에서 "수직 관료적 문화,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지적했습니다.
2019년 3월, 임원제가 부활했습니다.
68명의 임원급 책임리더가 새로 생겼습니다.
1년 연봉 3억7천만 원.
이번 괴롭힘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신모 씨도 바로 이때 네이버로 복귀해 책임리더, 임원이 됐습니다.
[네이버 전 직원]
"제왕적인 권력 때문에 부하나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그렇게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정말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다 휘두르고…."
책임리더의 눈밖에 나면 언제든 업무배제.
네이버 직원들은 이런 조직문화가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고 말합니다.
[네이버 직원]
"인사팀도 결국 경영진, 직원들이 말하기론 경영진의 허수아비 이렇게 말하는데. 문제제기 한 사람들이 다 떠나니까."
올초에는 임원들이 회사의 성과를 독차지한다는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한성숙 대표는 주식 3억5천만원어치,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는 2억5천만원어치를 받아갔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의 거대기업 네이버.
독점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급성장한 사이, 조직 문화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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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유정
'한국의 구글' 표방했지만…성장과 함께 '수직 문화'로
'한국의 구글' 표방했지만…성장과 함께 '수직 문화'로
입력
2021-06-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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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6-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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