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자적으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6천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최종 계약은 정부의 몫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중간에서 협상을 중재한 곳이 무역회사이고, 백신 계약의 속성 상 정부간 거래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최종 성사가 가능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확인할 사항이 많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해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현지 유통회사와 협상해 화이자 백신 6천만회분, 즉 3천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한 양을 확보하게 됐다는 겁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오늘)]
"그동안 메디시티협의회와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독일에 있는 유통회사입니다. 회사와 주고받은 네트 부분들 이런 모든 부분들을 복지부로 제공을 했는데요."
다만 최종 계약은 정부의 몫이어서 보건복지부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이 백신 구입을 위해 시 예산 20억 원을 편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6천 만 회, 3천만 명분…"
(그게 액수로는 얼마나 되는데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부에서 계약하기 나름이니까."
(대구시에서 20억 예산 확보한 거는?)
"그거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신중합니다.
먼저, 대구시측에 이걸 제안한 주체가 화이자나 공동개발사인 '바이오엔테크'가 아니라 독일 무역회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대개 국가 단위로 계약이 체결되고, 국내 판권 역시 화이자에게만 있다는 점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해당 무역회사가 확보했다는 백신이 정품이 맞는지 검증도 거쳐야 합니다.
설사 정품이 맞다해도 까다로운 냉동 유통이 필수적인 만큼 품질이 보장된 백신인지 알 수 없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습니다.
정부는 한국화이자 측에 자료를 보내 본사의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의 '깜짝 발표'가 실제 백신 공급으로 이어질지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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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재한
대구시 "화이자 3천만명분 확보"…정부 "정품 검증해야"
대구시 "화이자 3천만명분 확보"…정부 "정품 검증해야"
입력
2021-06-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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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6-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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