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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사망' 40일 지났지만…더디고 답답한 '진상 조사'

'이선호 사망' 40일 지났지만…더디고 답답한 '진상 조사'
입력 2021-06-02 20:19 | 수정 2021-06-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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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택항에서 고 이선호 군이 300kg 무게의 컨테이너 벽에 깔려 숨진 지 40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진상 조사는 더디기만 하고 아직 관련해서 아무도 입건조차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장례도 치루지 못한채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

    고 이선호 군의 유가족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 1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조사보고서 공개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라."

    이 씨가 평택항에서 3백kg 컨테이너 벽에 깔려 숨진 지 40여 일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씨가 사망하기 전 5년 동안 노동당국이 평택항에 실시한 현장감독은 단 세 차례.

    이 씨가 숨진 뒤 2년만에 다시 감독이 실시됐습니다.

    위반사항 17건이 적발됐지만 당국은 피의사실 공표를 이유로 구체적 내용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고 이선호 군의 경찰 수사 상황 역시 더디긴 마찬가지입니다.

    원하청과 인력업체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여지껏 단 한 명도 입건하지 못했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군 아버지]
    "내 새끼 죽여놓고요. 누구 하나 나서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지금."

    5개 항만에 대한 특별 점검도 시작됐지만 수박 겉핥기 식의 형식적 조사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근영/인천항민주노조협의회 의장(지난달 25일)]
    "'우리 언제쯤 간다' 통보 다 해준 상황에서 청소 다 해놓고, 다 치워놓은 다음에 점검을 하고 가고 있습니다."

    실제 인천항에 나온 단속반들은 이미 청소가 끝난 작업장을 훑어보거나 뒷짐을 진 채 설비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부산항에서는 또 다시 노동자 1명이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 역시 현장에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아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철저한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수많은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3살 청년 이선호 군의 장례식은 아직도 치러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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