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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18 두 달 전 신군부 인정"…기밀문서 공개

"美, 5·18 두 달 전 신군부 인정"…기밀문서 공개
입력 2021-06-02 20:55 | 수정 2021-06-0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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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전두환 신군부가 무고한 광주 시민을 학살하는 걸, 당시 미국이 묵인하고 방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년이 넘어 공개된 미국 외교 문서에서 그 전모가 확인됐습니다.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2·12 군사 쿠데타 한 달 뒤인 1980년 1월 7일.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은 레스터 울프 미 하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군부를 통제할 실권이 없으니 도와 달라"고 호소합니다.

    "한미안보협의회를 열어 달라"면서 "그렇지않으면 민간인 정부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3월 13일.

    미국 국무부는 주한 미국대사관에 "한미안보협의회 연기 방침을 주영복 국방장관과 전두환 보안사령관, 양측에 모두 전달하라"고 지시합니다.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를 사실상 인정한 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글라이스틴 대사에게 '전두환을 직접 만나는 것은 신군부에 대한 지지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려 했습니다.

    다시 두 달이 지난 5월 17일, 신군부가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합니다.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신군부의 정권 인수가 진행 중이며, 그 핵심에 전두환이 있다"는 보고서를 긴급 타전합니다.

    최규하 대통령에 대해선 "무력하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신군부는 잔혹하게 무력 진압합니다.

    [이해영 교수/한신대 국제관계학부]
    "(미국은 한국의) 민주화 옵션에 대해서는 별로 비중있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5.18 당시 군부의) 상황 장악·상황 정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이미 판단을 했고, 그런 현실적인 판단이죠."

    미국은 지난해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지난해와 올해 외교문서 50여건을 공개했는데, 정작 신군부의 군사 작전이 담겼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 국방부의 기밀 문서는 여전히 봉인돼 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허원철/영상편집: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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