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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왕종명 앵커

"은폐·조작으로 군이 내 딸 죽여…그래도 수의 대신 군복

"은폐·조작으로 군이 내 딸 죽여…그래도 수의 대신 군복
입력 2021-06-03 20:06 | 수정 2021-06-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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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오후, 저는 이 중사의 부모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드신 분들이었지만 못다 한 말이 있다면서 인터뷰를 허락했습니다.

    부모님은 딸이 순직한 거라고 했습니다.

    군이 딸을 죽게 했다는 겁니다.

    그래도 딸은 군인이 되고 싶어 했고 군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의 시신에 수의 대신 군복을 입혀 주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내용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앵커]
    "어제 그 가해자 구속됐어요. 구속되는 거 보고 어떤 심경이셨어요?"

    [故 이 중사 아버지]
    "처음부터 구속해달라고 했어요. 부모들이 나서서 하다하다 안 돼서 청원하고 기자님들한테 호소하니까 이제서야 된다고요? 구속이요? 거의 90일이 다됐어요."

    [故 이 중사 어머니]
    "이건 군이 죽였어요, 우리 아이를.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다 은폐하고 조작하고 쉬쉬하려고… 군이 죽인 거예요."

    [故 이 중사 아버지]
    "이제와서 엄정수사 지시하고 뭐 얼마나 밝혀지겠다고…"

    [故 이 중사 어머니]
    "아니요 그래도 해야 돼요.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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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사가 마지막 영상을 남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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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 중사 어머니]
    "뭔가 자기가 억울한 게 있으니까. 그걸(마지막 영상) 사람들한테 알려서 나의 마음을 알아달라, 나의 한을 풀어달라는 그런 메시지로 밖에 저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앵커]
    "여쭤보기 참 힘들 건데 어떤 딸이었어요, 이 중사는?"

    [故 이 중사 어머니]
    "하나 버릴 게 없는 내 친구예요. 친구. 우리 아이의 단점 있다면 물 하나 잘 쏟는 거 덤벙거리는 거 있었지 버릴 거 없어."

    [故 이 중사 어머니]
    "우리 아이는 하고 싶었던 게 군이었기 때문에… 수의를 입히냐 군복을 입히냐 선택을 해야 한때 군복을 입혔어요. 군에서 몸담았으니 군복을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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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일로 추가 폭로도 나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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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 중사 어머니]
    "여군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저한테 힘내라는 문자 보냅니다. 말 못해서 그렇지 군 안에 있는 여군들 이런 것으로 속병 끓는 사람 많을 거고요. 우리 아이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
    "우리 아이 꿈이 뭐 있었냐면 자기 심리학 배우고 싶다 했어요… 학교 때도 힘든 과정 있었으니 자기처럼 힘든 여군 위해서 힘 돼주고 싶다고…"

    [앵커]
    "어떻게 되면 부모님들은 이 중사를 보내 줄 수 있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요?"

    [故 이 중사 어머니]
    "저도 몰랐던 이야기 나오고 하니까… 벌 받을 만큼 형벌 내려야 합니다. 가벼운 벌 원하지 않아요. 회유 압박한 사람들 모두 벌 받을 수 있게 해야, 그래야 아이가 조금이나 한이 풀려요. 순직처리 그건 당연한 거고 국립묘지 안장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故 이 중사 아버지]
    "우리 딸의 묻혀질 뻔했던, 잊혀질 뻔했던 은폐될 뻔했던 이 야이기가 대통령님의 말씀으로 정확하게 수사될 거라고 믿습니다."

    [앵커]
    "같은 부대원들은 오고 싶은데 눈치 봐서 못 오고 있어요?"

    [故 이 중사 어머니]
    "통화를 하면 부대 분위기가 지금 그렇다고. 전우애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같이 지낸 우정으로라도 (동료들이) 아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걸 꼭 좀 말씀 좀 해주세요."

    (영상취재: 서현권 김희건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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