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두 명을 덮쳐서 숨지게 했습니다.
이 운전자는 도망을 치다 다른 차량을 또 들이 받고 나서야 멈추었습니다.
조 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9시 5분쯤 충남 서산의 한 도로, 자전거 두 대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차례로 지나갑니다.
보호장비를 갖춘 채 야간 도로를 달리려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그 뒤로 차량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습니다.
질주하던 차량은 이 자전거 2대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처음엔 경적소리 때문에 나갔고, 한 사람은 거의 의식이 없을 정도로 심각했고, 또 한 분은 의식이 있어서 구급차가 와서 응급조치를 했고…"
그런데, 이 차량은 부상자들을 구하기는커녕 그대로 차를 몰아 골목길로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승용차 한 대를 더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차량은 1차 사고를 내고, 1km 가까이를 더 운행하다, 이곳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2차 사고까지 낸 뒤에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차 사고 직후에도, 이 운전자는 태연히 차량을 세운 뒤 아무일 없다는 듯 차에서 내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50대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드러났습니다.
차에 치인 자전거 운전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주간에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에 야간에 차량들이 보통 소통이 적다 보니까,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야간 주행도 종종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이 운전자에 대해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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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형찬
'자전거' 덮친 만취 차량…2명 쓰러졌는데 도주하다 또
'자전거' 덮친 만취 차량…2명 쓰러졌는데 도주하다 또
입력
2021-06-03 20:28
|
수정 2021-06-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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