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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80분 만에 수용…군 검찰, 동시다발 압수수색

사의 80분 만에 수용…군 검찰, 동시다발 압수수색
입력 2021-06-04 19:53 | 수정 2021-06-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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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군에서 발생한 성폭력, 이후 조직적인 회유, 은폐, 따돌림, 방치.

    그러다 끝내, 군을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던 피해자 이 모 중사가 스스로 삶을 정리하게 만든 사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의를 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80분 만에 수용했습니다.

    그리고 군 검찰은 공군본부, 또 성폭력이 발생한 20전투비행단, 이 중사의 현 소속 부대인 15비행단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습니다.

    누가, 어떻게 이 중사를 죽음으로 몰았는지, 그 책임을 묻기 위한 수사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먼저,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짧은 입장문을 통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80분 뒤 청와대는 즉각 수용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까지 엄중조사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입니다.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의는 수용됐지만 사표가 수리된 건 아닙니다.

    국방부 보고 누락과 '단순 변사' 보고 경위, 지휘부의 축소, 은폐 의혹까지 수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장이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 될 수도 있어 사표 수리까지는 절차가 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국방부 검찰단은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대상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성폭력 피해가 발생한 20전투비행단, 그리고 전출됐던 15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대대.

    공군의 자체 수사 서류 일체를 확보해 부실 조사와 축소·은폐 의혹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20비행단엔 성범죄수사대가 상주하면서 현장 조사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유족 측은 추가 고소를 예고했습니다.

    [김정환 변호사/유족 측 변호인]
    "고소가 이걸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유족들은) 군 스스로 이 사건 해결해 주기를 믿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 중사의 시신이 14일째 안치돼 있는 국군수도병원에는 시민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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