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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날 골프 친 관련자 없다더니…들통난 거짓말

[단독] 그날 골프 친 관련자 없다더니…들통난 거짓말
입력 2021-06-04 19:58 | 수정 2021-06-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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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 폭력과 2차, 3차 반복적인 추가 가해가 발생한 20 전투 비행단, 이후 15 비행단으로 전출을 갔지만 이 중사는 20 전투 비행단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됐습니다.

    그 시간, 20 비행단의 단장과 2차 가해자는 골프를 치고 있던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20 비행단이든, 15 비행단이든 이 중사의 주검을 발견할 당시 골프를 친 관련자가 없었다는 공군의 당초 해명은 거짓 이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 중사는 지난 5월 22일 오전 8시, 20전투비행단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엄마가 전화를 들고 오면서 어어어어 이러는 거예요. 아침에… '뭔 일이야, 뭔 일이야' 같이 덜덜덜 떨면서 '00이가 잘못됐대. 우리 00이가 잘못됐대'."

    하지만 이 중사 시신 발견 당일 정작 20비행단에서는 늑장 대응이 이뤄졌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여러 건 들어왔습니다.

    우선 20 비행단장이 골프를 치느라 '위기조치반'을 소집하지 않았다는 것.

    부대 내에서 부대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위기조치반이 소집되고 공지 방송이 나오는데 부대에 있었는데도 이런 방송을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어제까지만 해도 이 중사 시신 발견 당일 15 비행단과 20 비행단 모두 골프를 친 관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재차 확인한 결과 이 중사 시신이 발견된 시각, 20 비행단 단장인 이 모 준장은 부대 안에서 골프 라운딩 중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위기조치반이 소집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 준장이 골프를 치다가 보고를 받고 상황실로 이동해 위기조치반에 '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 중사가 사망 당시엔 15비행단 소속 이어서 위기조치반 소집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이 중사 시신 발견 당일 20비행단에서 골프 친 사실을 숨기는 인물이 또 있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 중사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예전 회식에서 성추행을 한 혐의로 유가족에게 고소당한 노 모 준위.

    비슷한 시각 노 준위도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사의 사망 소식을 들은 노 준위는 이후 후임에게 지시해 자신의 골프백을 부대 내 다른 장소에 숨겼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앞서 공군은 이 중사가 사망 며칠 전 새로 옮긴 15비행단 단장도 사망 보고를 받았을 당시 골프장에 있긴 했지만 즉시 상황실로 옮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중사 사망 이후의 조치에 대한 공군의 석연치 않은 해명과 말바꾸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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