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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캠핑장 예약 힘든데…곳곳에 '텐트 알박기'

안 그래도 캠핑장 예약 힘든데…곳곳에 '텐트 알박기'
입력 2021-06-04 20:20 | 수정 2021-06-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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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다 보니까 요즘 주말 캠핑장 예약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지자체 등이 내놓은 캠핑장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캠핑장에 텐트를 쳐놓고 마치 자기 땅인 양 몇 날 며칠을 걷어 가지 않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가 극성이라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전 서구의 갑천 상류에 있는 상보안 캠핑장.

    평일 낮시간인데도 캠핑장 곳곳에 텐트가 쳐 있습니다.

    그런데 단단히 고정된 텐트 입구는 잠겨 있고, 캠핑객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계세요?>

    다른 텐트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마치 자기 땅인 양 텐트만 설치해두고 오랫동안 걷어가지 않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무료인 데다 숙박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얌체' 캠핑족들 탓에 정작 주말을 맞아 캠핑장을 찾은 시민들은 빈자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캠핑장 이용객]
    "감당 못하겠어 어떤 때는… 우리가 봐도 너무 한다 싶은 생각이 들어. 웬만하면 자기들이 (텐트를) 가져가야 되는데."

    하천이 바로 앞에 보이는 이른바 '명당자리'에는 카라반과 천막, 텐트를 연결해 버젓이 집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습니다.

    낚싯대를 비롯해 가재도구, 취사 장비,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캠핑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
    "카라반 갖다 놓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 천막 친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때문에) 텐트 치려는 사람들이 좀 불편하죠. 주말 되면 꽉 차요…"

    민원이 쏟아지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이 단속에 나서야 할 정도입니다.

    주인 없는 텐트를 찾아 계고장을 붙입니다.

    사흘 넘게 한 자리를 차지한 텐트를 적발해 철거하도록 요청하는 겁니다.

    [하유공/대전 서구 야영장 관리요원]
    "5월 중순부터 1차로 계고장을 부착해 드렸고요. 2차로 6월 6일까지 계고장을 부착하고 그 이후까지 (설치)하시면 저희가 강제 철거하는 걸로…"

    하지만 '알박기'를 하고 있는 텐트를 실제 철거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무료 캠핑장마다 관리하는 주체가 다르고 숙박 기준도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8년 기준, 전국 캠핑객은 4백여만 명, 산업 규모도 1년 전보다 30% 넘게 급증했지만, 캠핑장 수는 2.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캠핑장마저 '알박기 텐트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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