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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호텔에서 소화기 뿌리며 난동…투숙객들 '봉변'

한밤중 호텔에서 소화기 뿌리며 난동…투숙객들 '봉변'
입력 2021-06-04 20:26 | 수정 2021-06-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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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에서 만취한 주민이 호텔에 난입해서 투숙객들에게 난동을 부렸습니다.

    벨을 눌러서 객실의 문이 열리면 소화기를 마구 뿌려댔는데요, 봉변을 당한 투숙객들은 이를 말리려다가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정이 넘은 시각, 제주의 한 호텔.

    한 남성이 걸레 자루를 손에 든 채 승강기를 타더니 객실로 올라갑니다.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들고와서 한 객실의 초인종을 누릅니다.

    객실 문이 열리자, 느닷없이 소화기를 마구 뿌립니다.

    객실에 투숙해 있던 남성 3명은 졸지에 소화기 가루를 뒤집어 썼습니다.

    난동을 부리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다 크고 작은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강성길/피해자]
    "병원에 일주일 입원해 있다가 나왔거든요. 소화기 분말 가루도 흡입을 한 상태였고 놀라서 잠도 잘 못 자고 해서 병원에 입원해서 일주일 동안 치료하고 나왔거든요."

    피해자들은 제주로 놀러온 관광객들이었고, 난동을 부린 사람은 인근에 사는 주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술에 취한 주민이 무단으로 호텔에 들어간 뒤 행패를 부린 겁니다.

    [호텔 관계자]
    "남자분들이 계속 제압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나마 빨리 처리가 됐는데 만약에 여자분이나 어린아이가 있었으면 상상하기 끔찍할 정도입니다."

    평소 이 호텔은 밤 시간에 직원이 상주하지 않았습니다.

    또 출입문이나 승강기에 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외부인들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주민은 "술에 취한 상태라 호텔에 들어간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보성 /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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