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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떼의 500km 대장정…드론까지 띄운 이유는?

코끼리 떼의 500km 대장정…드론까지 띄운 이유는?
입력 2021-06-04 20:29 | 수정 2021-06-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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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 멸종 위기의 코끼리떼가 진입했습니다.

    작년 봄에 보호구역을 탈출해서 5백km의 대 장정을 하고 있는데요.

    돌려 보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갖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코끼리떼, 산비탈 도로도 가로지릅니다.

    흔적도 커다랗게 남겼습니다.

    산은 넘었고 이제는 물도 건너갑니다.

    새끼 코끼리가 수로 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엄마가 콧등을 세워서 새끼 엉덩이를 밀어 올립니다.

    작년 봄 윈난성 남부 보호지역을 탈출한 멸종위기 코끼리떼 15마리는 지난 4월부터 본격 북상을 시작했습니다.

    야생 아시아 코끼리떼는 논밭을 짓이겼고, 시골 마을 상가를 어슬렁거리면서 사람들을 놀래켰습니다.

    마치 주인인 듯 거침없이 농가로 들어가 마당을 배회합니다.

    [주민]
    "코끼리가 집에 왔는데 무서워 불을 못 켜서 모두 몇 마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좁은 문짝을 몸으로 밀고 들어가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옥수수가루를 쏟아 배를 채웠습니다.

    [CCTV 기자]
    "코끼리가 싼 똥에서 주민들이 파인애플 껍질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당국은 675명의 경찰과 62대 차량을 보냈고, 12대 드론을 띄워 코끼리떼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민가로 가는 걸 막기 위해 먹이를 뿌려 유도합니다.

    길을 떠난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먹이가 부족해서, 식성이 변해서, 또는 서식지가 줄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우두머리가 길을 잃었을 것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을 왔다는 것은 공통 의견입니다.

    야생 코끼리무리에 가까이 다가가 피부가 얇은 목에다, 그것도 열다섯 마리를 동시에 마취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짱리/베이징사범대학 생명과학원 교수]
    "(마취총을 쏘면) 다른 코끼리들이 보호본능때문에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코끼리떼는 인구 8백여만 명의 쿤밍시 외곽까지 들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떼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걸음이 빨라졌다고 했습니다.

    코끼리를 귀환시킬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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