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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로그] 목함지뢰 피해 중사의 올림픽 도전

[앵커로그] 목함지뢰 피해 중사의 올림픽 도전
입력 2021-06-05 20:26 | 수정 2021-06-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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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절단.

    23번의 수술과 힘겨운 재활 끝에 절망을 딛고 일어난 하재헌 중사.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일어나서 국민들을 지켜야겠다."

    오늘 앵커로그는 현충일을 앞두고 목함지뢰의 영웅,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만나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안녕하세요."

    여기서 지금 어떤 거 하시는 거예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저는 이제 조정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어서 패럴림픽을 앞두고 출전권을 따야 해서…

    4월부터 국가대표 합숙 훈련 중.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똑같은 2000m를 가더라도. 비장애인들은 다리 허리 팔을 다 쓰고 저희는 팔로만 가는 거죠."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막판 스퍼트.

    [이재남/장애인 조정 국가대표팀 감독]
    "올라와야 돼. 올라와야 돼. 끝까지 마지막까지 더더더더 더 올려야 돼."

    수고 많으셨어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네."

    하 중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 선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이제는 뭐 선수죠. 저도 그런데 아직은 중사가 편한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 선수가 되신 거예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재활 목적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3개월 정도 지나고. 제안을 받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군대에 있고 싶었기 때문에 안 한다고 했었죠. (감독님이) 한 3년 정도를 거의 매주 1주일에 한 번씩은 왔던 것 같아요."

    [임명웅/SH공사 장애인조정팀 감독]
    "일단 너무 타고 났어요 몸이 유연성도 너무 좋고 어깨도 너무 좋고 이 선수는 잡아야겠다고 해서 싫어해도 계속 쫓아다녔죠."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처음 배를 딱 탔는데 뭔가 색다르더라고요. 배를 10번도 안 타 보고 시합을 나갔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거기에서 1등을 하고…"

    야… 시작하자마자?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1위… 2019년 국가대표 선발까지 여기는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곳인데요. 지금 한참 기구를 이용해서 근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남/장애인 조정 국가대표팀 감독]
    "지도를 하다 보면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고 뭐 나쁜 소리도 할 수 있잖아요. 재헌이 같은 경우는 그냥 쿨하게 이거 한 번 더 해볼게요. 고쳐볼게요."

    6년 전의 충격…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

    사건 당시에는 힘들었을텐데…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내가 멀쩡했던 몸이었는데, 한순간에 다리를 절단하게 된 거잖아요. 충격에도 빠지기도 했었고. 정신과 약도 먹었었고 그랬는데 정신과 약을 안 먹겠다. 그러면서 이제 혼자 버텨봤죠."

    (사고 이후) 처음 나오셨을 때 워낙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오셔서. 사실 그 모습이 국민들 마음에 되게 와 닿았었거든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국민들한테서) SNS상으로 연락도 되게 많이 왔었거든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저도 다 봤었는데, 되게 감사하고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그때 그런 얘기 되게 많지 않았어요? 잘생겼다. 하하하…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그 해) 12월까지는 그랬었어요.그런데 그 이후로 이제 살이 좀 찌고 하다보니까 그런 얘기는 없어지더라고요."

    그때 어떠셨어요 기분이?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기분 좋죠. 그런 거 보면 되게 웃고 간호사 선생님들하고 되게 친했었거든요. 그분들한테 “이거 봐라!” 이러면서 “나 잘생겼대""

    어쩌면 잘 이겨내고, 되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으셨을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그런 중압감도 있었어요. 되게 크기도 했었고. 그래서 (치료를) 조금 서두른 면이 없잖아 있는데, 다리에 상처가 하나 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안 나은 상태예요. 이게 6년째 가지고 있는 상처인데, 이거를 시간을 더 줬으면 이 상처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나라를 지키다 다친 ‘상이군인’으로서의 삶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길을 가다가) 국가유공자 상이군인들 보면 이제 (국가유공자)모자 같은 거 많이 쓰고들 계시잖아요. 저는 그런 분들한테 그냥 가서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인사라도 드리고 하거든요.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하신다는 거예요?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그렇죠. (국민들이) 상이군인 분들을 좀 더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제는 또 다른 상이군인들의 희망.

    (장애인 조정선수 중에) 군인 출신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하중사님 보고 자기도 이제 운동 시작했다. 그런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그 전에는 나라를 지키는 거였고. 이제 좋은 성적을 내서 나라를 알리는 거고."

    그런 그가 아쉬운 건 언젠가부터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6년 전 그 일이 잊혀 가고 있다는 겁니다.

    [하재헌/국가대표 선수]
    "우리 사건은 아무도 죽지 않아서 그렇게 잊혀가는 건가. 다친 사람이 둘 밖에 없어서 잊혀가는 건가. 제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희를 잊어도 좋지만.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했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 달라.

    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할 시간.

    현충일을 하루 앞둔 오늘,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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