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네이버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서 노동조합이 사측의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신청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 사건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면서, 최종 책임자로 이해진 창업자, 한성숙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네이버 팀장은 숨지기 전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네이버 노동조합이 오늘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임원 A 씨의 폭언과 강압적 태도.
[한미나/네이버 노동조합 사무장]
"임원 A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얘기했습니다."
노동강도도 엄청났습니다.
밥 먹다가도 연락 오면 답을 해야 했고, 두 달짜리 일이 매일 떨어진다는 호소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팀원들은 줄줄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임원 A 씨의 강압적 태도와 폭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A 씨는 그 책임도 고인에게 떠넘겼습니다.
[한미나/네이버 노동조합 사무장]
"임원 A는 2020년 10월 16일 회의 중에 '팀원1이 이직하면 고인은 나한테 죽어요'라는 발언을…"
팀장 14명이 경영진을 찾아가 항의해도, 바뀐 건 없었습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해진 창업자와 한성숙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월 이해진, 한성숙 두 경영진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까지, 한 직원이 임원 A 씨의 폭언과 괴롭힘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고인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오세윤/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
"사람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쳤음에도 왜 묵살을 했을까요? 사람보다 서비스가 중요한가요? 사람보다 회사가 중요합니까?"
노동조합은 네이버 사측의 조사를 못 믿겠다며, 오늘 노동부에 특별 근로감독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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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유경
네이버 노조 '근로감독' 신청…"이해진, 한성숙 책임"
네이버 노조 '근로감독' 신청…"이해진, 한성숙 책임"
입력
2021-06-07 20:11
|
수정 2021-06-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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