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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안 끄고 작업하다 폭발…'중대재해' 늑장 처리

기계 안 끄고 작업하다 폭발…'중대재해' 늑장 처리
입력 2021-06-07 20:39 | 수정 2021-06-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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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항의 한 폐기물 업체 폭발 사고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는데, 작동을 멈추고 소각로를 정비해야 하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중대 재해가 발생했는데도, 사측은 노동부에 제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낮, 경북 포항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소각로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뜨거운 재가 바닥에 있던 물과 반응해 일으킨 겁니다.

    마침 막힌 배출구를 뚫는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2, 3백도짜리 고온의 잿더미를 뒤집어썼습니다.

    [출동 소방대원]
    "기도 화상도 있으셔서 얼굴 전체가 좀 까맸거든요. 발뒤꿈치 쪽으로는 출혈이 있었어요."

    30대와 40대 노동자, 2명이 온몸에 3도 화상,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수언/피해 노동자 가족]
    "화상이 너무 심하니까 고통이 너무 심하대요. 그래서 일부러 마약성 진통제를 넣는데…(화상이) 80~90% 되면 그만큼 치사율도 80~90%예요."

    노조 측은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소각로를 끄지 않은 채 작업하다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최현익/금속노조 네이처이앤티 지회]
    "저희 회사가 24시간 계속 돌아가다 보니까 가동률 때문에 돌발이 생겨도 멈출 수 없이 그냥 작업을 계속 해왔거든요."

    노동자 2명의 생명이 동시에 위태로워진 상황,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 재해'에 해당하지만, 5시간 뒤 노동부에 보고한 건 사측이 아니라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조하영/금속노조 네이처이앤티 지회장]
    "(사측에서) 저한테 전화가 와서 2호기는 돌아갈 수 있게끔 얘기를 해달라… (당시에) 병원 한번 안 찾아가고 그런 쪽으로만, 공장 돌리는 데만 집중하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사측은 3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주말에 사고가 나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발 늦게 중대재해를 선언한 노동부는 관련 설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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