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시가 정부와 별도로 화이자 백신을 도입하려다 무산된 일을 두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불찰이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성급한 발표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건데요, 도입에 실패를 한 것이지 백신 사기를 당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이 곧 도입될 것처럼 발표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지난 1일)]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 우리 대구시가 직접 구입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계약은 정부 몫이라던 대구시의 장담이 '도입 불가'로 결론나자, 권 시장은 9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했지만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지자체 차원의 백신 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하였습니다."
애초 백신 구입 경로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정부가 의문을 제기했을 때에도, 대구시는 '자신들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며 반박해왔습니다.
그러다, '전격 사과'로 결국 입장을 바꾼 겁니다.
다만 권 시장은 '가짜 백신 사기'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권 시장은 또,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도입을 추진해온 '메디시티협의회'의 책임을 넌지시 짚기도 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하였다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하였습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협의에서 시 예산은 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메디시티협의회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고, 올해만 시 예산 4억 8천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신 도입 발표와 사과까지…
대구시가 보여준 조급함과 무책임은 백신 도입에 사활을 건 전체 방역 역량에 혼선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조재한
'성급한 화이자 발표' 고개 숙인 대구시장…"사기는 아니다"
'성급한 화이자 발표' 고개 숙인 대구시장…"사기는 아니다"
입력
2021-06-08 20:24
|
수정 2021-06-08 20:3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