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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중대장 가혹행위' 신고했지만…재판 미루는 사이 곧 전역

[제보는 MBC] '중대장 가혹행위' 신고했지만…재판 미루는 사이 곧 전역
입력 2021-06-08 20:28 | 수정 2021-06-0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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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이번에는 육군입니다.

    22사단의 한 중대장이 수개월 동안 소대장들과 병사를 상대로 상습적인 가혹행위를 벌여왔습니다.

    폭행은 물론 모멸감을 주는 폭언을 반복했습니다.

    뒤늦게 처벌 절차에 들어갔지만 시간만 흘러가다 곧 해당 중대장이 만기 전역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 피해자보다는 내 자리부터 지키려는 군 조직의 속성 때문입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고성의 육군 제22사단.

    지난 2019년, 당시 28살이었던 김 모 대위가 중대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날 이후 모욕과 폭언은 일상이 됐습니다.

    [A 중위]
    "부대 건물 뒤편으로 소대장 3명을 데리고 가서 XX들아, 라고 욕을 하면서…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신발에 가래침을 뱉은."

    한밤중 갑자기 전화를 걸어 폭언하는 일도 자주 벌어졌습니다.

    [김 모 대위/가해 중대장(2019.10.29 통화 녹음)]
    "네가 나랑 똑같은 삶을 똑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다른 절차라는 게 어떤 부분…> 넌 술을 안 먹잖아 XXXX"

    술자리로 억지로 불러내 폭행을 하는가 하면.

    [C 중위]
    "뒤통수를 세게 가격을 하고 너도 나와 XX놈아…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에 오른발로 제 허벅지를 걷어찬 상황입니다."

    부사관들의 아내와 자녀까지 모인 자리에서는 소대장들에게 접대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A 중위]
    "뭐 하냐 누님들 술 따라드리고 놀아드려야지. 젊은 애들이 그런 거 해주면 좋아한다고. 술 접대하러 간 게 아닌데, 그러려고 장교가 된 게 아닌데. 회의감이 되게 많이 들었죠."

    계속된 폭행과 모욕에 마음이 병들기 시작했습니다.

    [B 중위]
    "당시 그때 제가 썼던 일기가 있는데 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의무 복무를 하던 장병들도 갑질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22사단 전역자 ]
    "화가 나서 다른 병사들이 있는 앞에서, 방탄모자를 쓰고 있는데 머리를 가격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보면서 저게 저렇게 때리면서 욕할 일인가."

    참다못한 한 병사가 제대하면서 7개월 동안 지속된 김 대위의 만행을 제보했습니다.

    소대장들은 군 감찰계에 피해를 진술했고, 형사고소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위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옮긴 게 유일한 조치였는데, 그나마도 같은 22사단이었습니다.

    대대장은 김 대위를 감싸는 발언도 했습니다.

    [A 중위]
    "대대장님이 "OO는 너희랑 같이 전역할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만기 전역하는 날짜랑 동일합니다. 이 말 자체가 정상 전역을 한다는 말입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김 대위는 자신을 위한 탄원서까지 모집하고 다녔습니다.

    코로나19로 민간 변호사가 군부대에 들어올 수 없다는 이유로 재판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김 대위는 이달 말 만기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C 중위]
    "저는 이제 군을 믿을 수가 없고 저에 대한 자부심 또한 이제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내가 군인이 맞나. 이러려고 군인했나."

    MBC와 인터뷰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군 검찰은 피해 소대장들에게 김 대위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허원철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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