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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둔 해경 순찰차가 어선 덮쳐…함께 침몰

시동 켜둔 해경 순찰차가 어선 덮쳐…함께 침몰
입력 2021-06-08 20:32 | 수정 2021-06-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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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의 한 포구에서 시동을 켜놓고 주차해놓은 차량이 바다 위에 떠 있던 작은 어선 위로 추락했습니다.

    차량과 어선 모두 바다로 빠졌는데, 사고를 낸 차량은 해양경찰의 순찰차였습니다.

    조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제주의 사계항 포구 안으로 해양경찰 순찰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세워둔 차량에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내리고 난 뒤, 운전자가 없는 순찰차량이 저절로 왼쪽 바다 방향으로 돌더니 추락 방지턱을 넘습니다.

    그리고 정박해 있던 어선 후미로 그대로 떨어집니다.

    시동이 켜진 순찰차량은 앞 차체가 3톤급 소형 어선에 아슬아슬하게 걸렸습니다.

    차량을 꺼내려고 어민들이 힘을 써보지만 결국 순찰차량은 바다로 빠지고, 어선도 기울어 침수됩니다.

    [고진번/목격자]
    "배라도 건져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물이 차버리니까 더 이상 손쓸 틈이 없어가지고 차도 포기하고 배도 포기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해경은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두 시간 만에 어선과 순찰차를 인양했습니다.

    사고는 순찰차량 기어를 주행 상태로 놓고 내렸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경찰 관계자]
    "인양을 했는데 (기어가) D에 있었고 사이드 브레이크는 당겨져있었습니다. 본인은 주차를 했다고 생각한 거죠."

    사고가 난 현장인데요.

    지금은 침수됐던 배를 바로세우고 기름이 퍼지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자장비와 엔진 등이 바닷물에 빠져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고진영/피해어선 선주]
    "하루라도 그걸로 먹고 살기 때문에 그게 아니면 죽은 목숨인데 자기 목숨이나 다름없는 배를 갑자기 그렇게 했다니 청천 벼락이죠."

    해경은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선주와 협의해 배를 수리해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보성(제주)/영상제공: 전대열·정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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