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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고 몸짱?…헬스장에 '스테로이드' 18억 어치 판매

주사 맞고 몸짱?…헬스장에 '스테로이드' 18억 어치 판매
입력 2021-06-08 20:36 | 수정 2021-06-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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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의사가 처방해야만 쓸 수 있는 의약품 이죠, 스테로이드를 온라인으로 불법 판매 해온 일당이 적발 됐습니다.

    이른바 몸짱 열풍을 타고 전국의 헬스장으로 팔려 나갔다고 하는데요, 의사 처방없이 사용할 경우, 오히려 몸을 더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오피스텔.

    집안 곳곳에 놓인 상자 안에는 앰플 모양의 주사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을 뜻하는 '테스토스테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도 중국산으로 보이는 주사제 수백통이 보관돼 있습니다.

    약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선반에는 약품이 즐비합니다.

    모두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듭니다.

    배달책으로 검거된 한 남성의 가방에선 스테로이드 주사제와 알약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식약처 수사관]
    (이거 불법스테로이드 아니에요 이거?)
    "몸을 좀 더 키워볼까하고…"
    (어디서 구하셨는데요?)
    "구글링(검색) 해서 '스테로이드 구입' 치면 많이 나오더라고요."

    단기간에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이런 스테로이드 주사제와 알약이 텔레그램을 통해 1만2천명에게 팔렸습니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18억원어치의 스테로이드와 의약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운섭/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헬스맨'들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10년, 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맞으면 1, 2년 사이에 큰 근육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고요."

    그러나 의사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면 간수치 상승,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송의연/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근육을 키우려고 주사를 맞는데 오히려 장기화 되면 근육이 더 약해질 수 있고, 성기능 장애나 여러 대사 이상이 이런 분들한테 발생합니다."

    판매 총책 36살 A씨는 구속됐고, 배달책 3명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불법 스테로이드를 전문 운동선수들이 구입해 투약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박혜린/영상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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