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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에 쏙"…동물 배설물까지 먹인 '이모 부부'

[단독] "입에 쏙"…동물 배설물까지 먹인 '이모 부부'
입력 2021-06-08 20:38 | 수정 2021-06-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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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열살 짜리 조카를 때리고 물고문 해서 숨지게 한 이모 부부의 재판에서 이들이 직접 찍어 둔 엽기적인 학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차마, 언급하기도 힘든 내용인데 MBC가 이 영상의 일부와 부검 감정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가해자 안 모 씨의 집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알몸으로 욕실 앞에 서 있는 10살 조카 서연이에게 청소를 하라고 지시합니다.

    [안 씨/이모]
    "다시 들어가서 여기에 저거까지 같이 치워."

    청소를 하는 아이의 허벅지엔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욕실 바닥에는 아이를 묶는데 썼던 것으로 보이는 주황색 빨랫줄이 보입니다.

    이모 부부의 물고문이 이뤄진 지난 2월 8일.

    이모부 김 씨가 욕설과 손가락질을 하며 조카를 부릅니다.

    [김 씨/이모부]
    "아이, XX"

    다가오던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거실로 고꾸라집니다.

    그런데 넘어진 그 순간에도 뒤를 돌아보며 이모 안 씨를 쳐다봅니다.

    양 눈에는 시퍼런 멍자국이 있습니다.

    이후 이모 부부는 조카를 욕실로 끌고가 욕조에서 물고문을 자행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법의학자 이정빈 교수는 부검 감정서에서 "죽어갈 만큼 구타를 당한 상태에서 물고문 같은 행위를 몇 차례 당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피해 아동이 병원에 후송됐더라도 소생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공판에서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학대 영상은 100개 남짓, 분량은 두 시간 반이 넘습니다.

    안 씨가 "입에 쏙"이라고 말하며 개의 대변을 먹으라고 지시하자 아이가 대변을 먹는 영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왼쪽 갈비뼈가 부러진 조카에게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따라하라고 시키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부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약 20차례의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친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영상과 사진 등을 남겨놨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폭행 등 신체적 학대 행위 역시 심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빗자루 손잡이가 증거물로 확보됐는데 부부는 이 빗자루로 목을 수차례 찍으며 상처를 남겼고, 또 보자기와 옷을 물에 적셔 물에 적셔 때린 멍자국이 관찰됐습니다.

    딸의 학대 정황을 알면서도 이를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친엄마는 지난달 31일 가해자인 언니 부부와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자 측 변호인]
    "<합의서는 왜 제출했어요?> 저는 몰라요. 저는 관여한 거 없어요."

    학대 행위 영상이 공개되자 법정에서는 거친 욕설과 흐느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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