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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기준치 넘는 사격 소음…권익위가 '중재'

'미군 헬기' 기준치 넘는 사격 소음…권익위가 '중재'
입력 2021-06-08 20:40 | 수정 2021-06-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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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해병대의 사격 훈련장인 포항 수성사격장.

    지난해부터 미군 아파치 헬기까지 와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데, 소음과 진동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가 중재에 나선 가운데 현장조사에서 측정된 소음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큰 소리를 내며 날아온 헬기 한 대가 산 너머로 사라집니다.

    잠시 뒤, 전쟁이라도 난 듯 엄청난 굉음과 진동이 밀려옵니다.

    미군 아파치 헬기가 미사일 사격 훈련을 하는 소리입니다.

    이 훈련 소음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까지 그대로 전달됩니다.

    사격장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입니다.

    훈련이 시작되자 이곳에서도 헬기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인근 주민 2천8백 명은 수십 년간 해병대의 포사격 소음을 감내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아무런 상의 없이 미군 아파치 헬기까지 이곳에서 사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조현측/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장]
    "사전에 의논, 상의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여기를 정해서 왔는데… 그러니까 우리들은 더 이상은 참을 수도 없고… 절대로 물러설 수도 없고…"

    결국, 주민들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앞으로 한 달 동안 실제 훈련 때 발생하는 소음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아파치 헬기가 마을 위를 비행할 때 측정된 최대 소음은 대략 80데시벨.

    "지금은 81.5 (데시벨) 나오고… <그때는 어떤 때인가요? 포 쏠 때?> 아뇨. 여기 위로 바로 지나갈 때."

    주거 지역의 낮시간대 소음을 판단하는 기준인 50데시벨을 훌쩍 넘겼습니다.

    [정서기/포항시 수성리 이장]
    "임산부들은 시어머니들이 못 오시게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혹시 유산될까 싶어서. 그 정도로 진동이나 소음이, 소음이 아니라 굉음이죠."

    권익위는 아파치 헬기뿐 아니라 해병대 전차와 박격포 훈련 등으로 인한 소음도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국방부와 한미 연합군과 소통을 해서 주민들의 입장에서 조정안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50년 넘게 이어진 소음 피해가 이제는 끝날 수 있을지…

    주민들은 권익위의 중재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방창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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