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출한 10대 여학생이 무자비한 폭행과 성매매를 견디지 못해 탈출한 사건, MBC가 얼마 전 보도해 드렸습니다.
경찰이 이 여학생한테 성매매를 시켜온 20대 남녀를 구속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자신의 몸을 자해하면서 협박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일요일 오후 남녀 2명이 집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자
검은 승합차 한 대가 나타나 차 앞을 가로 막고 검거합니다.
이들은 18살 A양을 데리고 다니며 1백 여 차례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숨어 있던 경찰은 이곳에서 피의자들이 차에 타는 걸 확인하고, 차량을 덮쳤습니다.
지난해 가출했다 아홉달만에 집에 돌아온 A양은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자궁에선 출혈까지 확인됐습니다.
가출해서 함께 살던 20대 언니 오빠들에게 3시간 동안 맞은 겁니다.
옷을 벗기고 알몸 상태로 촬영까지 했습니다.
성매매 대가 65만 원을 받아오지 못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A양]
"자기는 피 보는 걸 좋아한다고, 오랜만에 여자 때려본다고 하면서…"
경찰은 폭행 주범인 남성 김 씨만 구속했습니다.
성매매 강요는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남성들을 끌어모으는 데 사용한 채팅 앱 대화 내역이 줄줄이 나오면서 20대 남녀가 추가 검거된 겁니다.
A양에게는 "일이 계속 갈 거다, 농협 앞 남자와 만나라"는 등 시시각각 지시를 했습니다.
계속된 성매매 강요로 만신창이가 된 A양이 더이상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20대 여성 김모 씨는 흉기로 자해를 하겠다고 A양을 협박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A양]
"다 갚으라고 돈을, 자기가 해준 거 갚으라고. (언니가) 계속 자해를 하는데 그게 저 때문에 자해를 하는 거라고…"
이렇게 벌어들인 수천 만 원은 포주격인 김 씨가 모두 가로챘고, A양이 성인이 된 지난 1월에는 은행 대출을 받게 한 뒤 이마저도 빼앗았습니다.
법원은 이들이 물증조차 부인하는데다 메시지를 지우는 등 증거인멸 정황까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표정환/경기 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성 매수범에 대해서도 저희가 구체적으로 확보를 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경찰은 또 함께 살면서 성매매 알선을 방조한 남성 3명도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허원철/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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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가출 청소년 꾀어 '조건만남' 1백여 차례…주범 2명 구속
가출 청소년 꾀어 '조건만남' 1백여 차례…주범 2명 구속
입력
2021-06-10 20:21
|
수정 2021-06-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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