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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파업' 여파 집배원들 '휘청'…초과근무 시달려

'택배 파업' 여파 집배원들 '휘청'…초과근무 시달려
입력 2021-06-10 20:28 | 수정 2021-06-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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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배노조가 분류 전담인력을 충원해 달라면서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없었지만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배송 물량을 집배원들에게 맡기면서 집배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쌓고 또 쌓고.

    우체국 집배원의 배송 오토바이에 택배 상자들이 성인 키 높이만큼 쌓였습니다.

    작은 소포만 나르던 집배원 오토바이가 커다란 택배상자들을 싣고 달립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고, 커브길을 돌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쌓은 짐이 쏟아질듯 흔들리고 오토바이도 넘어질듯 휘청거립니다.

    [신순용/우체국노조 서울 성북지부장 ]
    "긴장되고 힘이 들어가죠. 과속 방지턱 넘을 때 앞바퀴 들리지 않을까 이런 고민도 많이 하고 또 상당히 위험하고…"

    택배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동자들이 나르던 크고 무거운 택배를 집배원들에게 떠맡겼습니다.

    [신순용/우체국노조 서울 성북지부장]
    "큰 거, 무거운 거를 이 작은 오토바이로 계속 실어나르고 하다보면 어깨나 허리나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어요. 땀이 뭐 비오듯이…"

    집배원들은 배송 물량이 폭증해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김진숙/우체국노조 서울본부장]
    "직접고용, 특수고용으로 차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손쉽게 (택배노조의) 집단적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다시는 못하도록…"

    택배 노조 파업 이틀째, 전국 규모의 물류대란은 없지만, 경기와 경남, 전북, 울산 등 일부 지역 배송이 지연되고, 변질될 수 있는 신선식품 접수를 거부하는 택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민/택배 접수 고객]
    "당연히 불편은 있죠. 그러나 비상 시기인 만큼 다들 서로가 감수하면서…"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전담인원 9천명이 당장 충원돼야 한다는 노조와, 충원을 최대 1년 유예하자는 택배사의 입장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4개 주요 택배회사를 우선 불러 의견을 조율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윤병순·김우람/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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