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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업체와 다른 회사가 철거"…해체 작업 순서도 무시

"계약업체와 다른 회사가 철거"…해체 작업 순서도 무시
입력 2021-06-11 20:01 | 수정 2021-06-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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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 건물 붕괴 참사'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당시 이 5층 건물을 직접 철거 했던 업체, 알고 보니까, 하도급에 또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작업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가 이뤄지면서 안전을 고려한 철거 순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거 과정에서 갑작스런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의 5층 규모 건물, 이 지역 재개발 공사를 시행한 현대산업개발은 여러 단계로 도급을 주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 (어제, 광주시청)]
    "철거공사 재하도에 관해서는 한솔기업과 계약 외에는 재하도를 준 적이 없습니다. 법에 위배되기도 하고…"

    그런데, 사고 당일 철거 작업을 진행한 직원 4명 가운데 하도급 업체인 '한솔기업' 소속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광주에 있는 또 다른 업체, '백솔건설'의 직원들이었습니다.

    '백솔건설'은 철거 작업을 주로 해온,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현대산업개발에서 한솔기업, 백솔건설로 이어지는 3단계 재하청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 두 곳이 재하도급 관계라는 점을 입증할 계약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두 철거업체 직원과 감리,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정보/광주경찰청 수사본부장]
    "(백솔건설은) 실제 공사한 업체입니다. 그 철거공사에 장비도 동원이 됐고요. 인력도 동원됐습니다."

    이들 철거 업체는 안전도를 반영한 애초의 작업 순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솔기업이 낸 해체계획서에는, 강도가 가장 낮은 옆면부터 떼어낸 뒤 뒷면과 앞면 순으로 철거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 작업은 뒷쪽 벽면을 먼저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건물 하중과 충격을 고려해 결정한 순서를 어긴 셈입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
    "맨 위쪽도 일단 전체를 갉아먹는 게 아니라 아까 말했듯이 4번(측면), 1번(후면), 3번(전면), 2번 하고 슬라브 쪽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경찰은 붕괴 원인 조사와 함께, 현대산업개발과 철거업체 사이에 적절한 계약과 감독이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광주) / 자료제공 정의당 강은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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