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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붕괴' 2년째 수사 중…"딸도, 저들도 못 지켰다"

'잠원동 붕괴' 2년째 수사 중…"딸도, 저들도 못 지켰다"
입력 2021-06-11 20:07 | 수정 2021-06-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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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광주 사고는 2년 전에 있었던 잠원동 붕괴 사고와 판박이처럼 똑같습니다.

    그 때도 이번 사고 처럼 갑자기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 신부가 숨졌고, 예비 신랑은 중상을 입었는데요.

    하지만 사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사는 마무리 되지 않고 있고, 피해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상 5층 건물이 철거 중 옆으로 무너져내린 어이없는 사고.

    2019년 서울 잠원동과 2021년 광주 학동의 건물 붕괴 사고는 쌍둥이처럼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두 사고 모두 건물 측면부터 철거를 했고, 상부가 아닌 하부부터 무차별적으로 작업했습니다.

    [잠원동 사고 유가족]
    "'잠원동' 소리만 나오면 말이 막혀서… 내 딸을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 신부가 숨졌고 예비 신랑은 중상을 입어 아직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치료비만 수천만 원.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다보니 피해 보상 문제 역시 기약이 없습니다.

    철거 현장 관리소장은 지난해 7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구청과 건축주에 대한 수사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사고 2년이 지났는데, 기소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잠원동 사고 유가족]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이관했어요. 그동안 검사가 3번 교체가 됐어요. 다 면담을 했습니다. 세 검사 모두 '조사 중입니다'… 상당히 답답하죠."

    왜 수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 문의하자 검찰은 "철거를 의뢰한 건축주 등에게 건물붕괴에 따른 형사 책임을 인정할 수 있을지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관계기관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도 없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잠원동 사고 유가족]
    "마무리해서 판결을 받으면 돼요. 안하니까 이 사건에 대한 엄벌의 사항, (안전)교육, 그러한 것들이 관계자들에 의해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다음달 4일이면 잠원동 사고 발생 2년이 됩니다.

    여전히 고통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은 광주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잠원동 사고 유가족]
    "나 혼자 자책감이 더 커요. 딸아 내가 너도 못 지켜줬는데 저 사람들도 못 지켜주는구나. 법이 바뀌었어. 재발방지가 되도록 노력을 했는데 그것도 아니야. (광주 사고가) 더 커. 다 물거품이 돼버렸구나."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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