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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가 또…학대 지속됐지만 도와준 어른은 없었다

5살 아이가 또…학대 지속됐지만 도와준 어른은 없었다
입력 2021-06-11 20:31 | 수정 2021-06-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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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에서 다섯살 남자아이가 학대로 인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서 아이의 엄마와 동거남이 긴급 체포 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부터 학대가 의심돼 주민의 신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인천 남동구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하니 5살짜리 남자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집 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몸에서 수상한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양쪽 볼에 멍자국이 보였고. 두부(머리) 쪽에 한 1cm 가량 상처 보였고."

    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은 동거남 A씨와 친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이는 친모가 잠시 외출한 사이 A씨와 둘이 있다가 중태에 빠졌는데, 처음 조사에서 A씨는 '아이에게 목마를 태워주며 놀다가 떨어뜨렸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결국 학대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아이가 울고 말을 안 들어서" 때렸다는 겁니다.

    4월 중순부터 손으로 수차례 아이를 때렸고, 친모 역시 "평소 아들을 때린 적이 있다"며 학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밤에 애기가 밖에서 막 울었거든요 복도에서. 남자가 약간 물건을 집어던지는 소리가 너무 컸어요. 너무 시끄럽다고."

    작년 9월에는 친모가 아이를 심하게 혼내 이웃 주민이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동구청 관계자]
    "그 때 '어머니가 아이를 효자손으로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라는 내용이 접수가 돼서."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사례 관리에 나섰지만, 학대 징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겐 한 달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멍자국도 있었는데, 해당 가정을 언제 방문했는지 묻자 기관 관계자는 수사중이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학대상황이나 이런 부분은 저희는 확인된 게 없거든요. 남자(친모 동거남)에 대한 것이든 엄마에 대한 것이든. 저희는 일단 아이를 만나면 확인을 하니까요."

    아이는 응급 수술 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모와 동거남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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