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남 해남의 울돌목은 물살이 빨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엄청 큰 소리를 내는데요.
이런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죠.
요즘 울돌목은 숭어떼가 몰려와서 낚시대도 필요없이 뜰채로 보리 숭어를 건져올릴 수 있답니다.
제철맞은 보리숭어 만나러 가보시죠.
김안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해남의 울돌목입니다.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데, 바닷물이 시속 2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 옆 갯바위 위에 선 어민이 손에 든 커다란 뜰채를 거센 물살에 넣었다 건집니다.
"왔어요 여기에. 고기."
뜰채에 담겨 올라오는 건 팔뚝만한 숭어.
뜰채를 넣었다 올릴 때마다 펄떡이는 숭어 두세마리가 담겨 올라옵니다.
두 시간만에 커다란 통 하나가 숭어로 가득 찼습니다.
[박동혁/어민]
"(바다에) 소용돌이 치면서 엄청나게 소리가 커져요. 그때 고기가 올라와요."
남해에서 자란 숭어는 봄철이면 무리를 지어 수로를 따라 서해로 북상합니다.
울돌목에 와서는 거센 물살을 피해 갯바위 가까이로 붙어 이동하는데 이 때 숭어를 뜰채로 잡는 겁니다.
올해는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무리지어 이동하는 숭어떼도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 100마리 넘게 잡힙니다.
보리가 여무는 계절에 잡혀 '보리숭어'라 불리는데, 산란기에 살이 오르고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해 횟감으로 인기입니다.
[김공천/인근주민]
"사장님이 달라고 하면 줘요, 마리 수 안 따지고. 가져다 드세요 하고. 여기 숭어는 엄청 맛있어요. 쫄깃쫄깃하죠."
매년 인근 마을에서 열리던 숭어축제는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열리지 않고 있지만, 울돌목의 이색적인 뜰채 숭어잡이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승호 /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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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안수
"낚싯대 필요 없다"…뜰채로 잡는 '울돌목' 숭어떼
"낚싯대 필요 없다"…뜰채로 잡는 '울돌목' 숭어떼
입력
2021-06-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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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6-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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