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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CCTV' 확보하고도…접견 조사 한 번 없이 검찰로

'이재용 CCTV' 확보하고도…접견 조사 한 번 없이 검찰로
입력 2021-06-14 20:13 | 수정 2021-06-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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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열흘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약성 의약품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약식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검찰이 수사한 이 사건 말고, 이 부회장은 또 다른 성형외과에서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었죠.

    당초 경찰은 관련 CCTV까지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었는데, 접견 조사 한번 없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서울의 한 성형외과.

    경찰은 유명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조사하다 병원 CCTV에서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습니다.

    영상 속 이 부회장은 한 손에 프로포폴 약병을 든 채 휘청거리며 병원 복도를 걸어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수사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이 부회장 모발까지 채취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지난해 2월)]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 사실이 아닌가요?> ……"

    하지만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을 지난 8일 접견 조사도 없이 검찰에 이송했습니다.

    검찰이 또 다른 프로포폴 투약 사건에 대해 이 부회장을 벌금 5천만 원에 약식기소한 지 나흘만 입니다.

    접견 조사도 하지 않은 건 수차례 요청은 했지만, 이 부회장 측이 번번이 거부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 부회장 측은 지난 3월엔 충수염 입원, 이후에는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있다며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해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의 모발 검사 결과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주 안에 2개 사건을 하나로 묶어 기소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프로포폴 투약은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의사 소견에 따른 치료일 뿐,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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