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3백 명대를 유지했습니다.
3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보는 수치인데요.
하지만 방심을 파고드는 집단 감염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학원발 감염의 위험이 여전한 상황인데요.
경기도 김포의 한 어학원에서는 원어민 강사들한테서 시작된 감염이 주변 초등학교와 유치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침방울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는지 실험을 통해서 분석해봤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1일부터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군포의 어학원.
강의실에 침방울과 유사한 입자를 뿌렸더니, 불과 30초만에 구석까지 곳곳에 퍼집니다.
이 상태에서 출입문만 열어 환기를 했더니 강의실 전체에 자욱하던 입자는 옅어지긴 했지만 2시간이 지나서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엔 출입문은 물론 강의실과 복도에 있는 창문까지 함께 열어 환기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연기처럼 자욱한 입자들이 단 5분만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쉬는 시간동안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했다면 감염위험이 훨씬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종사자와 이용자들이 환기가 미흡한 좁은 시설 내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환기는 제대로 안되다보니 올들어 발생한 학원발 집단감염은 50건.
관련 확진자 수도 1천명이 넘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대형 어학원에서도 어제 원어민 강사 4명이 확진됐고, 지금까지 수강생과 교사 등 모두 27명이 감염됐습니다.
확진된 수강생 상당수가 초등학생이어서 인근 초등학교 7곳이 오늘 아침 등교수업을 급히 중단했습니다.
[등교수업 중단된 초등학교 학부모]
"확진자 때문에 전체 학생들이 다 긴급 결정이 됐다고 9시 10~20분 정도에 학교 끝나고 나와서 다들 집으로 왔다고 하더라고요."
파악된 밀접 접촉자만 267명, 수강생과 강사 등 9백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학원들의 경우 출입구와 창문을 수시로 열고, 환기 시에는 반드시 10분 이상 완전히 개방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윤병순/영상편집: 오유림/영상제공: 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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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학원가 집단감염 여전…환기만 잘해도 "5분 만에 '싹'"
학원가 집단감염 여전…환기만 잘해도 "5분 만에 '싹'"
입력
2021-06-15 20:10
|
수정 2021-06-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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