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평택의 생태공원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만들어놓은 3톤짜리 거푸집 철판이 무너지면서 작업자가 숨졌습니다.
거푸집을 고정하던 중 쓰러진 건데, 어찌 된 게 사고 직후에 119신고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경기도 평택의 한 다리 공사 현장.
콘크리트를 부어넣으려고 세워놓은 철제 거푸집이 갑자기 옆으로 넘어갑니다.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 중 한 명은 구덩이로 몸을 던져 철판을 피했지만, 미처 철판을 피하지 못한 52살 진 모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철판의 무게는 3천 킬로그램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들것에다 해서 사람들이 들고 나오더라고. 막 누르대, 호흡시키느라고… 3월부터 시작해서 저 아래서부터 해 올라온 거예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공사 현장에는 노동자들을 덮친 육중한 철제 거푸집이 그대로 쓰러져 있습니다.
사고 당시 노동자들은 거푸집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지지대를 거푸집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안전조치같은 건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 미흡한 게 있었는지…)
"그런 거 없었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후 4시 23분, CCTV에 따르면 현장 관계자들은 거푸집이 쓰러지자 마자 달려와 사고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119에 신고가 접수된 건 16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건 29분이 지난 시점, 노동자는 이미 숨을 멎은 뒤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 관계자들이 119 신고보다 먼저 현장소장에게 전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숨진 50대 노동자는 20년 넘게 공사장에서 일해왔고, 대학생 딸 한 명을 둔 가장이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장영근/영상편집: 고무근/CG: 천민혁/화면제공: 경기 송탄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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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노동자 덮친 3천 kg 거푸집…'119 신고'는 16분 지나서야
노동자 덮친 3천 kg 거푸집…'119 신고'는 16분 지나서야
입력
2021-06-15 20:17
|
수정 2021-06-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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